국립한국문학관 유치를 놓고 전국이 들썩이고 있다.대구·경북 문화예술인들도 국립한국문학관은 문향의 도시 대구에 유치해야 한다고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김부겸 대구 수성구갑 국회의원 당선자는 이번 총선에서 ‘국립 한국문학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었다.국립 한국문학관은 우리 문학과 문학인에 관한 자료를 수집·관리·보존·조사하는 박물관이다.문화체육관광부는 총선이 끝난 뒤 공모해 2019년까지 500억원 이상을 들여 건립한다.국립 한국문학관 유치전에 전국 13개 지자체가 최적지라며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유치전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체부에서 공모도 나지 않았는데, 지역에서 관심이 높다 보니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대구 경북 한국문학관 유치 사활대구·경북지역 문화·예술인들이 국립한국문학관 대구 유치에 사할건 한판 승부를 낸다.대구·경북지역 문인 100여명은 21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 모여 유치위원회를 출범한 뒤 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문인, 문화예술인, 시민단체 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공개 토론회를 연다.유치위 공동위원장은 이상희 전 내무부장관과 신상철 전 대구시교육감이 맡고, 류형우 대구예총회장과 장호병 대구문인협회장, 이병국 경북예총회장, 김주한 경북문인협회장이 상임위원장을 맡는다.국립한국문화관 대구 유치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민족시인 이상화·이육사 등을 배출했고, 6·25전쟁 당시 전국 문인들의 주활동 무대인 점을 내세우고 있다.‘종군문학’ 태동지인 대구 향촌동에는 종군기자단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다.유치위는 출범식에서 대구유치문을 발표하고 100만인 서명운동을 벌이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방문해 유치 당위성을 설명할 예정이다.대구문인협회는 지난 1일 문인, 예술인, 교수 등 500여명으로 국립한국문학관 대구유치위원회를 구성, 20대 총선 출마자를 대상으로 선거공약 채택을 건의하기도 했다.이상희 유치위 공동위원장은 “근·현대 문화사적 역사성과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대구를 빼놓고는 문학을 말할 수 없다”며 “시·도민의 뜨거운 열기를 모아 대구 유치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전국 지자체 유치 열기 뜨겁다문학관 유치 경쟁에 뛰어든 지자체는 현재 확인된 곳만 서울 은평구, 서울 동작구, 강원도 원주·춘천·강릉 등 3곳, 경기 군포·파주, 충북 진천·청주, 전남 장흥, 광주, 인천, 대구 등 8개 시·도 13개 자치단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경기 파주·군포시, 서울 은평구, 강원 춘천시, 강원 강릉·원주시, 충북 청주시, 대구시 등이다. 파주시는 ‘파주 3현’인 율곡 이이, 우계 성혼, 구봉 송익필의 고향이라며 유치전에 나섰다. 파주시는 “남북통일 후를 대비해 문학관은 출판·인쇄·유통·문화 분야 600여 업체가 들어선 파주출판도시 인근에 와야 한다”고 주장한다.서울은 지난해 12월 문학진흥법 통과 때부터 공을 들였다. 은평구는 북한산이 맞닿은 진관동 일대 3800여㎡에 문학관 중심의 문화예술촌 형성 등 종합 구상까지 마련했다. 은평구는 문인 등 문화예술인을 위한 레지던스, 명인마을, 한옥마을, 은평한옥역사박물관을 이어 문학테마구역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신분당선이 개통하면 교통 환경도 좋아져 상징성과 접근성 모두 잡을 수 있다”면서 “서울에 문인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역량을 고려할 때 은평이 최적”이라고 강조했다.춘천시는 ‘봄봄’의 작가 김유정의 고향인 데다 수도권과 접근성이 좋고 춘천과 철원, 화천, 양구, 인제로 이어지는 분단문학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강릉시는 첫 한문소설인 김시습의 ‘금오신화’와 허균의 한글소설 ‘홍길동전’의 발상지에 신사임당과 율곡, 허난설헌 등 걸출한 문인을 배출한 점을 내세운다.청주시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 고장인 점이 유치전에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 흥덕구 대농지구 일대를 예정지로 검토한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