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가 음반 청취와 강연이 곁들여진 공연을 선보인다. 26일 오후 8시 서울 삼성역 인근의 한국문화의 집에서 ‘박성서의 반락(盤樂) / 뮤레카(M-eureka), 프럼(From) 1945’를 펼친다. ‘반락’은 ‘음반을 즐기다’라는 뜻이다. ‘뮤레카’는 뮤직과 유레카의 합성어로 ‘노래 속에서 내가 찾아낸 것들’이라는 의미다. 대중가요사를 연구해온 박 평론가는 “그동안 묻혀져 있던 노래들을 찾게 된 뒷이야기와 함께 1945년 광복 이후 노래가 우리에게 무엇이었고, 어떤 역을 해왔는지 음반을 통해 되짚고자 한다”고 말했다. 6·25 동란이 끝나고 전쟁의 상흔이 아물어지던 1950년대 ‘명동시대’를 상징하는 ‘세월이 가면’이 최초로 녹음된 현인음반과 노래가 공개된다. ‘한류 1호 노래’로 통하는 ‘노오란 셔쓰의 사나이’를 프랑스 샹송가수 이베트 지로가 우리말로 취입한 음반과 1961년 MBC TV 창사특집 드라마 주제가로 손석우가 작곡한 ‘하늘과 땅사이에’도 이날 선보인다. 조용필이 1972년 녹음한 ‘돌아와요 부산항에’의 원곡을 릴테이프에서 발굴·소개하며, 또 1995년 등장한 소리꾼 장사익이 1970년 발표한 첫 취입곡을 발굴·공개한다. 가수 배호, 김정호가 생전에 취입했으나 음반으로 발표되지 않았던 미공개 음원을 발굴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준다.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 영화로 알려진 ‘푸른 언덕’의 주제가, 가수 손인호의 형 손효진이 취입했으나 음반으로 나오지 않은 미공개 노래들에 대한 이야기도 전한다.이날 소개되는 음원들은 한정판 CD로 제작, 관객들에게 사인과 함께 나눠줄 예정이다. ‘가을편지’ ‘세노야’의 가수 최양숙이 기타리스트 김광석의 반주에 맞춰 노래하는 시간도 있다.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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