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리고 갈라진 노후 침목이 대구·경북지역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감사원은 최근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에 있는 철로의 노후 목침목에 대한 현황 조사를 벌여 관리부실 등 안전문제를 지적했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3일 감사원에 따르면 최근 ‘철도차량 및 시설물 안전관리 실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코레일이 예산 부족과 궤도검측차 점검 등에 따른 보수를 우선 시행한다는 이유 등으로 C등급 목침목을 조기에 교환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선로유지관리 지침’과 ‘교량침목 상태평가 기준’에는 갈라지거나 부패 등으로 교량 침목 고정장치의 지지력 확보가 불가능한 ‘C등급 목침목’은 교환하도록 돼 있다.코레일이 안전 우선순위 사업에 따라 ‘C등급’ 목침목의 교환을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감사원 자료에 따르면 C등급 판정을 받은 침목은 2447개이며 그중 대구·경북지역에 1200개(49%)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감사원은 “C등급 목침목이 교량 침목 고정장치의 지지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뒤 “교량침목 유지관리가 부적정하다”며 코레일 측에 개선 통보 처분을 내렸다.코레일 대구·경북지역본부 측은 “안전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며 코레일 본사도 “(C등급 침목이) 한 구간에 집중돼 있는 것이 아니다. 철로 10m 구간에는 17개의 침목이 있는데 열차가 지나갈 때 받는 하중을 분산시키기 때문에 당장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대구·경북지역에 C등급 침목이 많은 것에 대해선 “산악지형인데다 교량 개수와 전체 침목 수가 많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코레일 대구지역본부 관계자는 “감사 이후 60%를 교체, 올 상반기 내 (C등급 침목을) 모두 교체한다”고 밝혔다.경북지역본부 관계자는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교량 목침목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주 1회 순회점검을 하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감사원은 “감사가 시작되자 (코레일 측이) 현황 파악을 시작했다. ‘교환계획을 수립·추진 중’이라는 답변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코레일 본사와 각 지역본부가 ‘현황 파악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았다’는 것이다.노후 목침과 철로안전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전문제에 대해 과신은 금물이며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모 대학 건축과 A교수는 “침목의 균열 자체에 대해 무조건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 그러나 균열이 생기면 (침목의) 수명에 문제가 생긴다”며 “주기적인 점검과 교체 시기를 놓칠 경우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 잠재적인 문제를 안고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다른 대학의 B교수는 “균열이 생긴 침목에 물이 스며들면 목침의 부피가 늘어나면서 철로의 괴간이 벌어질 수 있고, 내부가 부패하면서 침목이 지탱하는 지지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안전문제는 작은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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