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선정 5년 연속 최우수축제로서의 면모를 이어 온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확실히 달라진 품격과 알찬 프로그램 운영으로 대표축제로의 승격을 기대하며 지난 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지난 4월 30일부터 문경새재에서 9일간 펼쳐진 2016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축제 통계의 정확성과 투명성, 주민 참여확대를 통한 공감대 확산, 체험 프로그램의 재미 증가, 차 동호인들의 적극적 참여 유도, 한복착용자의 무료입장을 통한 전통성 강조 등의 특성을 보이며 축제의 품격과 재미를 제대로 보여줬다.찻사발축제에서 올해 처음 도입한 무인계수기는 축제 입장객의 정확한 숫자를 파악해 축제장의 시설 수요 등 예측 가능한 축제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으며 일반 축제의 통계와 달리 투명하고 정확한 통계로 대한민국 축제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메인 축제장인 문경새재 오픈세트장 두 개의 입구에 설치된 무인계수기를 이용한 입장객 계측은 당초 예년 대비 큰 폭의 감소 걱정과 달리 지난해 발표 숫자와 비슷한 20만여 명의 참가자가 기록되자 안도했을 만큼 대표축제의 품격에 맞는 정확한 측정을 위해 노력했다.올해 찻사발축제의 가장 달라진 점은 이러한 통계의 정확성 외에도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수관 도예가의 초청과 사기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 ‘문삿갓을 찾아라’ 등 체험프로그램의 확대를 꼽을 수 있다.임진왜란때 끌려가 현재까지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수관가의 후손을 초청해 한중일 3개 나라의 찻사발을 비교해 보는 프로그램도 호평을 받았으며 유명 사기장들의 인생을 들려주는 이야기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특히 한복을 입은 사람들에 대한 무료입장은 전통 찻사발이라는 주제와 잘 어울리는데다 한국의 멋을 느끼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서의 품격을 보여줬다.또 개회식과 폐회식에서의 축제 주제와 무관한 유명 가수 초청공연을 배제한 것, 문경시민들의 축제 참여와 공감대 형성을 위한 문경읍 신북천의 밤 사랑 축제와 점촌 문화의 거리 ‘야밤에 한 사발’행사도 새로운 시도로 공감을 얻었다.문경새재 제1관문 앞 잔디광장에 설치된 ‘소원지등 퍼포먼스’와 ‘거꾸로 가는 시계’‘찻사발 봄바람에 날리다’, 제 1관문 성벽에 내걸린 찻사발축제를 주제로 한 서예작품 등은 새로운 시각에서 찻사발축제를 바라보고 해석하는 계기가 됐다.전국 차 동호인들이 펼친 개막식의 아름다운 찻자리 경연대회는 문경의 전통 찻사발과 차, 그리고 사람이 만나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하는 이벤트로 올해 첫 시도였지만 알차면서도 품격을 높이고 허례를 배제한 개막식 행사로 꼽혔다.또 우리나라 차 문화의 양대산맥인 한국차인연합회와 명원문화재단이 모두 찻사발축제와 손을 잡은 점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특히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만 산문을 개방하던 천년 고찰 봉암사가 축제기간 참가자들을 위해 순례길을 내준 것도 특이한 사항이다.이 프로그램은 사찰측의 요청으로 사전 언론 보도는 하지 않았다.한편 경기불황의 여파와 커피문화의 확산으로 차(茶) 문화가 위축되면 차 도구인 찻사발의 판매는 매년 감소하고 있으나 올해는 도예가들의 새로운 작품시도와 차 동호인들의 호응으로 예년 수준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축제 관계자들이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축제가 성공리에 진행되도록 애를 썼다”며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도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를 살리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은 축제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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