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연휴를 맞아 경북도민체전 개막식을 보기 위해 친구들과 안동을 방문한 김모(30)씨는 개막식 후 숙소를 찾기 위해 안동시내를 1시간 동안 돌아다녔다.마침내 김씨는 이리저리 수소문 끝에 숙소를 찾았다.하지만 기분 좋게 안동에서 연휴를 즐기려던 김씨는 숙박업소 측에서 제시한 숙박료 때문에 연휴를 망칠 뻔 했다.모텔 입구에 적혀져 있는 하룻밤 숙박료는 5만원인데 실제 숙박료는 10만원이었기 때문인 것.김씨는 “‘가격표에는 5만원인데 왜 10만원이에요?’라고 업주에게 묻자 ‘체전 때문에 안동일대 모든 숙박업소가 이 가격이에요. 싫으면 딴데 가세요’라며 배짱을 튕기더라”고 말했다.그는 “숙박업소들이 아무리 연휴고 체전 특수를 노리기 위해 요금을 올렸다고 하지만 돈보다도 업주들의 불친절한 태도에 더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제54회 경북도민체전이 지난 6일 안동에서 개막한 가운데 연휴와 체전을 즐기기 위해 안동을 찾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 때문에 울상이다.이 같은 상황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는 안동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올해 도민체전은 ‘한마음 도민체전으로, 미래 경북 활짝 열자’라는 구호아래 개막했다.안동시는 이번 체전의 성공 개최를 위해 시내 130여곳의 숙박업소를 선수단이 숙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하지만 안동시내 숙박업소들은 평소 4만-5만원 받던 숙박료를 최대 5만원이나 올린 7만-10만원 사이의 ‘바가지’ 요금을 받고 있다.지난 5일부터 시작된 나흘 간의 연휴와 체전을 즐기기 위해 안동을 방문한 관광객과 체전 선수단 등의 원성을 사고 있다.서울에서 온 배모(32)씨는 “전국의 모텔비용이 거의 비슷한 수준인데 아무리 연휴고 특수한 상황이라고는 하지만 숙박료를 배 이상씩 폭리를 취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안동시는 숙박업소들이 관광객 등을 상대로 바가지 요금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더라도 현실적으로 이를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입장이다.안동시 관계자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 선수단 지정 숙박업소를 마련하는 것이 급했던 것은 사실이다”며 “앞으로 유관기관과 협조해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단속에 나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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