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도시안동에서 열린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사실상 성공대회로 막내렸다.반면 바가지상혼이 극치를 이뤄 대회 한국정신문화도시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켰다.지난 6일부터 나흘간 펼쳐진 ‘제54회 경북도민체육대회’가 역대 가장 짜임새 있는 대회였다는 평을 얻으며 9일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대회는 시부에는 포항시가 총점 217.6점으로 대회 8연패를 달성, 군부에는 칠곡군이 147점을 획득 대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대회신기록 16개 쏟아져한국 신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경북신기록 5개, 대회신기록 16개, 부별신기록 1개 등 총 22개의 신기록이 수립, 경북체육의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었다.도내 각 시·군에서 출전한 우수 선수들의 분전도 눈에 띄였다. 구미시체육회 수영팀 황동근 선수는 경북신기록 3개(접영 50m, 100m, 혼계영 400m)와 대회 신기록 1개(계영 400m)를 세우며 4관왕의 영예를 안아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2009년 전국체전에서 육상 200m와 400m계주에서 23년 만에 한국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4관왕에 올라 대회 MVP를 수상했던 안동시청의 김하나 선수는 부상으로 절치부심하다가 이번 대회에서 1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한국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안동시는 400m 계주에서 10연패를 달성했다.이 밖에 롤러의 박지수도 300m 타임레이스에서 28.344를 기록하며 대회신기록(종전 28.682)을 달성 대회 2관왕에 올랐다.▣경북 경쟁력 보여줬다이번 대회는 경기력 못지않게 경북 23개 시·군의 특성을 한 눈에 보여 주는 문화축소판이란 평도 함께 얻었다.일부 시각차에 따라 각 시·군의 특성을 보여주는 각종 조형물이 낭비적 요소라는 지적도 있었다. 23개 시군마다 경쟁적으로 보여준 입장식 조형물이 2만5000명의 응원단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경북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는 평이다.포항·영덕 등이 해양스포츠도시를 소개하는 조형물과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성주와 청송, 영양, 의성 등은 참외와 사과, 산나물, 마늘 등을 소개하는 조형물을 준비했다.청도·예천·봉화군은 대형 소싸움 상징물과 장수하늘소, 산타마을 조형물 등을 선보다.군위와 경주, 고령 등은 삼국유사와 신라고취대, 가야문화를 소개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구미의 그린바이크와 영천의 말산업과 조선통신사, 경산의 교육도시, 울진의 금강송 퍼포먼스 등도 눈을 즐겁게 했다.23개 시·군이 함께 참여한 차전놀이 공개행사는 신 도청 시대를 맞이한 경북의 새로운 출발을 도민 모두가 화합·단결해 도약하는 의미 있는 공개행사였다.이번 대회 개막식을 관람한 황덕기(58·태화동)씨는 “도민체전을 개최한다 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왔는데, 각 시·군이 보여준 다양한 볼거리를 보고 너무 즐거웠고, 경북인의 자부심도 함께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문화가 함께 한 대회다양한 문화공연이 함께 해 향후 도민체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이다.주경기장인 안동시민운동장 앞 홍보부스에는 특설무대가 마련돼 벨리댄스, 무용단, 팝페라, 아카펠라 엑시트, 지역가수 공연과 함께 참가선수와 시민 노래자랑 등 나흘 내내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인근 체험부스에도 연휴를 맞아 도자기와 전통악기, 목공예 등 가족단위 체험객이 줄을 이었다.안동문화예술의 전당과 세계물포럼 기념센터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28회 안동예술제도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임시공휴일과 함께 나흘간의 연휴를 즐기기 위한 관람객들도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을 찾으며 안동 전체가 북적였다. 지난 2월 검무산 아래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도청 신청사와 하회마을에는 하루 5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다.월영교와 도산서원, 유교랜드 등에도 관광인파가 몰려 연휴 나흘간 10만명 이상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대회기간 중 선수단 관광을 위해 도산서원 방면과 하회마을 방면으로 나눠 운영한 투어버스도 300명 이상 이용해 성공적이란 평이다.▣안동시민 의식 대회 빛내성공적인 도민체전을 이끌기 위한 안동시민들의 노력이 이번 대회를 더욱 빛나게 했다. 26개 경기장마다 선수들의 불편을 뒷바라지 한 10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주변환경정비 등 시민들의 보이지 않은 손길이 안동이미지를 올리는데 한 몫 했다.적십자봉사회와 새마을, 바르게, 노인회, 여성단체 등 각 단체마다 시군과 자매결연을 맺은 후 응원단으로 나서주고, 간식까지 제공하는 열성을 보여줬다.2만5000명이 운집한 개막식에도 대부분 대중교통이나 셔틀버스를 이용하며 대회장을 꽉 메우고, 개막식과 공연이 끝날 때 까지 자리를 지켜 안동의 저력을 보여 줬다.▣숙박시설, 바가지요금 옥에 티안동시의 숙박시설 175곳, 민박과 펜션 6곳, 청소년 수련시설 2곳 등 안동의 대부분 숙박시설을 선수단 수용에 집중하다 보니 일반 관람객들이 숙소를 잡지 못해 불편이 있었다.일부 업소는 부족한 숙박시설을 빌미로 평시 요금의 2배를 요구하는 사례 등은 옥에 티로 남고 있다.개막당일 입장객 안내소가 부족해 시민들이 자리를 찾지 못해 불편을 겪었고, 일부 학교체육관을 이용하는 경기장에서는 학교측에서 체육관 외 화장실을 개방하지 않아 불편을 초래하기도 했다.▣경북중심도시 안동 위상 떨쳤다경북도청이 안동으로 이전하고, 역대 네 번째이자 2005년 이후 11년 만에 다시 연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문화가 함께 한 도민체전이라는 이정표를 세워 안동의 위상을 높였다.권영세 안동시장은 “이번 대회는 각 시군의 과열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23개 시군 300만 도민들의 화합에 중점을 두고 준비했었다”며 “한 건의 사건사고 없이 안전한 대회로 마칠 수 있도록 동참해 준 안동시민과 23개 시군 선수·임원단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이재근 대회임원장은 “신도청 시대를 맞아 첫 대회로 치러진 이번 도민체전을 통해 23개 시·군 전도민이 경북의 힘과 저력을 보여줘 경북의 힘찬 미래를 볼 수 있는 대회였다”라고 평가했다.황원식·김용구·오재영·이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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