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말로 예정된 영남권 신공항 입지 결과 발표를 한 달여 앞둔 17일 오전 경남도지사를 비롯해 경북지사, 대구·울산시장이 부산시의 무분별한 신공항 유치활동 중단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 4개 시·도지사는 이날 오전 밀양시청에 모여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영남권 신공항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영남지역의 공동발전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절박하고도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천명했다. 이후 곧바로 부산시를 향해 날을 세우며 “용역결과 발표를 한달여 남겨둔 시점에 부산시와 부산지역 정치권에서 5개 시·도간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신공항 유치를 위한 각종 성명서 발표와 유치 기원행사 등을 막무가내 식으로 무분별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이어 “이 같은 행태는 지난해 1월 19일 (5개 시·도의) 합의를 명백하게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영남권 1300만 시·도민들의 염원인 ‘공항 건설’을 다시 무산시키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대구와 울산, 경북, 경남 등 4개 시·도가 인식을 같이 하며 합의를 파기한 부산시의 유치활동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전했다.아울러 “영남권 신공항은 어떠한 외부적 환경이나 정치적 여건에 구애됨 없이 예정대로 건설돼야 한다”며 “부산시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용역추진을 막고 ‘영남권 신공항 건설’의 무산을 초래할 수 있는 일체의 유치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재차 촉구했다.4명의 시·도지사는 이와함께 국토교통부를 향해 “부산시가 일체의 유치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지난해 1월 19일의 합의원칙을 준수하도록 대책을 마련해 앞으로 신공항과 관련된 어떠한 국론분열이나 지역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도 요구했다.홍준표 경남지사는 회견 직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부산시장과 부산시 정치권을 향해 뼈있는 말들을 이어갔다.그는 부산시가 5개 시·도의 합의사항을 왜 어겼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부산시가 그만큼 다급하기 때문”이라면서 “신뢰를 상실하고 약속을 어기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더불어 서병수 부산시장을 만나 다시 협의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합의를 한 상황에서 굳이 서 시장을 다시 만날 이유는 없다. 합의는 준수해야 한다. 그것이 정치적 도의다”라고 못 박았다.한편 경남과 부산, 대구, 울산, 경북 등 5개 시·도는 과거 유치경쟁 과열과 지역간 갈등으로 동남권 신공항 건설이 무산된 전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지난해 1월 19일 ‘신공항의 성격·규모·기능 등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에 관한 사항은 정부가 외국의 전문기관에 의뢰, 결정하도록 일임하고 5개 시·도는 용역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에 적극 협조하며 유치경쟁을 하지 않는다’는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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