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 구지면민들의 성난 민심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대구국가산업단지 동쪽 진입로 공사를 두고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국토관리청), 대구시·LH공사·대구도시공사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 강행하고 있는 탓이다. 주민들은 생존 투쟁이라는 대의명분을 내세워 대구산업단지 주민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 결사반대에 나섰다. 사건 발단은 달성군도가 국가산업단지에 편입되면서 터졌다. 주민들은 달성군 구지면 고봉 교차로 연결을 두고 지난해 5월부터 국가산단 길과 연결하는 직선도로로 건설해 달라는 민원을 잇따라 제기했다.주민설명회는 지난 23일까지 7차례 열렸다.국토관리청은 지난해 9월 ‘대구국가산업단지 내부도로와 연결을 요구하는 사항은 현지여건 및 도로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 등에 부합하지 못해 민원사항 수용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는 검토 의견을 제시했다.비대위는 애초 국토 관리청이 도로를 개설할 때 현장의 상황보다 낮게 도로를 시공함으로서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이 경우 주민들은 800m를 돌아서 국가공단에 진입 해야하는 불편은 사실상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때문에 주민들은 지난 3월 주민설명회에서 책임질 수 있는 당사자가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설명회에는 도시공사와 국토관리청 관계자만 참석했을 뿐 대구시와 LH관계자는 참석조차 하지 않았다.   이날도 공사관계자는 주민의 민원을 해결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김상발 주민대책위 감사는 “1조 6000억원의 대공사를 하면서 100년 대계로 봐서 반듯한 산업단지의 동쪽 진입로가 완성되기를 바란다”며 책임있는 관계자의 출석을 요구했다.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진입도로를 고가도로나 지하통로를 원하나 국토 관리청관계자는 10배 정도의 추가 비용이 들어 불가하다며 기존 농로를 포장해 사용하기를 종용했다.수차례의 설명회에서 관계자는 “수요가 안 맞아 할 수 없다, 토지보상과 관련 민원이 있어 못한다”등의 이유로 800m를 돌아서 국가공단에 진입하는 안과 완충녹지에 도로를 연결하는 안을 제시하고 찬반 여부를 묻는 설명회를 강행한다.주민들의 반대가 거세지자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주민의 입장이 맞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주민들의 일관된 요구를 원하고 있다”고 말을 바꾸며 “결국 돈이 문제다”라 했다.대구국가산단의 터 조성 준공일자가 가까워지자 주민 5명을 모아놓고 설명회를 개최한 결과를 주민들의 결과라고 내놓는 꼼수를 부리고 구지면민을 농락하고 있다.조상현 주민대책위원장은 주민 몇 명 모아놓고 결정한 사안에 대표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주민의 일관된 요구는 국가산단 동쪽의 출입구를 직선으로 연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