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메르스라는 열병은 아픔과 함께 큰 교훈을 주었다. 우리나라의 특유의 간병문화와 함께 후진적 간병시스템과 잘못된 병문안 문화가 수면위로 드러난 것이다. 우리나라는 유교문화로 부모님이 편찮으시면 자식들이 간병하고, 대부분의 상황에서 가족들이 그 짐을 지게 된다. 몇몇은 간병인에게 부모님의 간병을 맡기는 것에 죄책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가족들이 병원에서 숙식하고 간호하는 문화로 인해 병원 내 감염발생률이 높다. 더불어, 생계를 제쳐두고 가족을 간병하거나 간병인을 고용하는 일은 가계재정에 큰 어려움을 가져왔다.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입원시 병원의 전문 간호 인력이 환자를 전적으로 돌보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을 주축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도 건강보험 제도화 기반을 구축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포괄간호서비스였던 사업명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로 바꾸고 시범사업을 조기에 확대해나가고 있다.개인 간병으로 하루 7-8만원 부담하던 것을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하면 하루 약 1만원 내외(6인실 기준)정도만 추가부담하게 돼 환자의 부담이 대폭 줄어들게 된다. 욕창이나 낙상의 발생도 감소하고 간호서비스가 향상 돼 환자와 가족들이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크게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2018년 모든 병원으로 사업이 확대돼 그간의 환자와 가족들의 고민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발표된 언론 기사에 의하면 이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의료계는 아직 반신반의하고 있는 듯하다. 병원 경영자는 간호사 충원의 어려움과 통합서비스 수가의 현실성 문제를, 채용 간호사는 임금은 그대로인데 일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불만을 토로한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사업을 시행하는데 있어 의료계에서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간병문화와 더불어, 현재의 병문안 문화도 개선이 필요하다. 잦은 병문안이 오히려 환자 치료에 장애가 될 수 있다. 환자나 병문안객에게 서로 감염의 위험도 항상 존재한다. 환자를 위로하려는 병문안이 오히려 치료에 방해가 되고 병원 내 감염률을 높인다. 병문안 문화를 바꾸는 인식과 함께 병문안 자체를 줄여 불필요한 병문안객을 감소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범사업 확대는 간병문화를 바로잡아 국민들의 행복한 삶과 금전적인 문제도 해결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메르스의 아픔을 교훈삼아 선진적인 간병문화와 병문안 문화를 정착해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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