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시공 건설사’라는 오명을 쓴 포스코건설의 안전관리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에 올랐다.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실질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1일 오전 포스코건설이 시공을 맡은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공사현장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들은 포스코건설 협력업체 ‘매일ENC’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진접선은 지하철 4호선 서울 당고개역에서 별내-오남-진접 등 남양주 구간 15㎞를 잇는 사업으로 지난해 8월 공사를 시작했다. 202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공정률은 지난 4월 기준 10%다. 포스코건설은 사고 직후 “사고가 수습되고 사고원인이 파악되는 대로 현장의 안전관리지침과 설비를 전면 재검검해 다시는 이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하지만 포스코건설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안전관리 규정이나 구체적인 재발방지책에 대해선 밝히지 못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규정된 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안전관리 규정이 지켜졌는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한 파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포스코건설은 2년전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 당시에도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며 사과했지만 안전사고가 계속돼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느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경기지방경찰청 수사본부와 경기 성남시 등은 환풍구 사고 현장의 덮개와 이를 지탱하는 하부 십자형 앵글을 확인한 결과 용접이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2년간(2014년 상반기-2015년 하반기)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 건설사 중 공공공사 부실시공으로 가장 많은 벌점을 받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무려 15건의 지적을 받은 것을 포함해 총 22건의 벌점을 받았다. 벌점 부과 이유는 안전점검 소홀, 관련기준 시공 미이행 등이었다.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남원·순창)이 2014년 발표한 자료에도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2년 이후 행복청이 발주한 시설공사에서 부실시공이 5건이나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건설은 행정도시-대전유성 도로확장공사 현장에서 3년 연속 부실시공한 사실이 드러나 하자보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아파트 등 건물 부실시공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인천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 건물 부실시공에 따른 배상금 4억7659만원, 2011년 대구 달서구 포스코 더샵 아파트 하자에 따른 배상금 11억3000만원을 지급하라는 재판부의 판결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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