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가격을 부풀려 수백억원대의 불법 대출을 받은 분양업자들과 위장전입한 매매자, 대출은행 임직원 등 90여명이 경찰에 잡혔다.대구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일 미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수백억원을 불법 대출한 혐의(사기)로 A금고 임원 송 모 씨(59), 분양대행업체 대표 윤 모 씨(45), 대출브로커 유 모 씨(43) 등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또 윤 씨의 업체에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위장전입한 혐의(주민등록법 위반)로 아파트 매매자 김 모 씨(50) 등 8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윤 씨는 2013년 3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경기, 경남, 인천 등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매입자들에게 거래시세의 35-45% 부풀려진 가격으로 계약하고, 이를 담보로 대구의 A금고에서 270억원을 대출받는 등 3개 지점에서 409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혐의다.김 씨 등 매입자들은 윤 씨로부터 “대구지역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으면 대구지역 거주자에게는 담보비율이 높아져 대출금이 더 많이 지급된다”는 말을 듣고 위장전입한 혐의다.하지만 윤 씨와 송 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정상적인 매매거래와 대출이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은 윤 씨가 매매자들에게 정상거래 가격 보다 높은 값에 계약하고 수십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하는 과정에 송 씨 등이 주민등록 전입신고 사실을 묵인한채 대출해준 것으로 보고 이들의 범행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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