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밤 9시, 대구 중앙로역 2번 출구 앞을 시작으로 동성로 일대에서 ‘밤길 걷기’ 행진을 한다.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전국 추모 및 여성혐오에 맞서는 행동들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대구에서도 개인들의 제안으로 모여 맨 처음 중앙로역 2번 출구에 추모 게시판이 만들어졌었다. 이후 중구청의 철거 기한 전 자진 철거가 진행됐다. 처음 진행됐던 추모 게시판과는 또 다른 개인들이 모여 맨 처음 진행됐던 2번 출구앞에서 추모 및 자유발언대를 이어나갔다. 전국에서 그리고 대구에서도 이런 행위들이 이어지는 것은 여성혐오는 강남역이라는 특정한 공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달 25-31일 추모 및 자유발언대가 진행됐다.함께한 이들은 추모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여성혐오를 반대한다는 액션에 동의하며 ‘나쁜 페미니스트 feat. 대구’라는 모임명을 갖고 지난 4일 토요일 밤, ‘밤길을 되찾자. 달빛 걷기’ 행진을 했다.같은 날 대구뿐만 아니라, 서울, 대전, 울산에서도 행진이 열리는 동시다발 전국행동으로 열렸다.서울에서 처음 시작된 1차 행진에서는 20대 여성들 70여명이 모여 ‘그래도 우리는 어디든 간다’라는 이름을 내걸고 강남 일대의 번화가를 활보했다.지난 2일 부산에서도 ‘그림자 행진’이란 이름으로 진행됐다. 행진은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많은 범죄가 벌어지는 것은 여성의 책임이 아니며 때문에 ‘그래도 우리는 어디든 간다’라고 이야기한다.“위험하니 밤늦게 돌아다니지 마라”는 식의 여성들의 ‘정숙한 몸가짐’에 대한 강조는 늘 있어 왔다. 여기에는 한국 사회의 현실이 일면 반영돼 있다. 법무부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살인·강도·성폭력·약취유인 등 주요 강력범죄 피해자 가운데 87.2%는 여성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여성의 ‘정숙한 몸가짐’을 강조하는 것은 여성들을 더욱 위축시키며 여성을 사회적 타자로 인식해 실질적으로 가해와 위협의 근본적인 원인을 강화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나쁜페미니스트 feat.대구’는 강남역 여성혐오살인사건을 계기로 여성혐오에 맞서 행동하기 위해 나선 대구 추모 및 자유발언대 공동제안자들과 발언대가 진행되는 일주일동안 함께 해온 이들이 만든 모임명이다. ‘밤길걷기’ 및 ‘발언대’는 이를 중심으로 이달 중에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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