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패류는 장보기 마지막에…여름철 식재료를 살 때는 상온 보관 식품부터 장바구니에 담고 냉장·냉동식품은 맨 나중에 사는 것이 좋다. 필요한 만큼만 사고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냉면, 콩국수를 국물을 만든 후에는 빠르게 냉각시켜야 한다. 육수, 콩국은 병원성 대장균 등 세균이 자라기에 충분한 영양분이 있어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때이른 고온현상과 큰 일교차 등으로 음식관리에 조금만 소홀해도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7일 당부했다. 식약처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한 △식재료의 구입·운반·보관 요령 △조리 요령 △섭취 요령 등 단계별 식품안전 관리 방법을 소개했다.구체적으로 식재료를 구입할 때는 필요한 양만큼만 상온 보관 식품부터 냉장·냉동식품의 순으로 담아야 한다. 밀가루, 식용유 등 냉장이 필요 없는 식품부터 과일·채소, 햄, 어묵 등 냉장이 필요한 가공식품, 육류, 어패류 순이 적당하다. 유통기한·표시사항을 잘 확인해 신선한 식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식품을 보관할 때는 아이스박스, 아이스팩 등을 이용해 10도 이하 냉장 상태로 차갑게 운반해야 한다. 또 음식물을 차에 오랫동안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음식을 만들 때는 손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조리가 되지 않은 식품과 이미 조리가 된 식품은 칼·도마를 구분해 사용하고 육류, 가금류, 계란과 수산물은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닭 등 가금류, 수산물 등을 세척할 때는 주변에 날로 섭취하는 채소, 과일 등에 물이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다 만든 음식은 상온에 2시간 이상 방치하지 말아야 한다. 또 채소, 과일은 깨끗이 씻어 먹어야 한다. ▣가볍게 봐선 안 되는 ‘온열질환’…자칫 사망할수도 최근 낮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온열질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달 23일부터 집계를 시작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약 2주간 발생한 온열환자는 37명으로 조사됐다. 전년 같은 기간(5월 24일-6월 3일) 59명에 비하면 아직까지 적은 수준이지만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돼 그수는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열질환은 증상에 따라 △열부종 △열실신 △열경련 △열탈진 △열사병 등으로 나뉜다. 대개는 열부종처럼 손, 발 등에 부종이 생기거나 열실신과 같이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등 가벼운 질환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야외에 장기가 노출될 경우 근육경련을 유발하는 열경련, 땀을 많이 흘려 극심한 무력감과 피로가 나타나는 열탈진, 심한 경우 의식장애나 혼수상태가 이어지다 자칫 사망에 이르는 열사병으로 커지기도 한다.온열질환에 취약한 연령층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전체 온열질환자 4228명 중 26.2%(1108명)이 65세 이상었다.지난해의 경우 남성은 실외작업 중 30-60대(30.6%), 여성은 논·밭 작업 중 50대 이상(31.0%)에서 주로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6명의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농작업 중이던 70대 이상(54.5%)에서 나왔다.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폭염을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는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꼭 중간중간 휴식시간을 갖고 갈증이 일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과 스포츠음료, 과일주스 등을 자주 마셔야 한다. 시원한 물로 사워해서 몸의 온도를 낮추고 헐렁하고 밝은 색깔의 가벼운 옷을 입는 편이 좋다.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외출시 양산이나 모자를 챙기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주변에서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을 때 구조요령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환자의 의식이 있는지 여부를 판단해 의식이 있는 경우는 신속히 시원한 장소로 환자를 옮겨 웃옷을 탈의하고 체온을 냉각시킨 뒤 수분과 염분을 섭취하도록 조치해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환자의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한시라도 빨리 119 구급대에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특히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물을 섭취시킬 경우 기도로 물이 흘러 들어가 질식사 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말라리아·뎅기열 등 모기감염병 성행올 여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아 모기 매개 감염병이 성행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지카바이러스가 부각되면서 모기에 대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모기에 물려 걸릴 수 있는 전염병은 말라리아, 뎅기열, 황열, 지카바이러스 등이 대표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병원 진료를 받은 모기 매개 감염병 환자는 2011년 2659명, 2012년 2210명, 2013년 2093명, 2014년 2339명, 2015년 1996명 등으로 연평균 2259명에 달했다. 이 중 일본뇌염 환자는 5년간 13.3배 증가했다. 중추신경계가 감염돼 의식장애·경련·혼수상태 등을 유발하는 일본뇌염에 걸리면 사망률 20-30%로 병이 낫더라도 환자의 30%는 지적 장애를 앓는다. 월별로 보면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시기는 7월로 500명 정도가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아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모기매개 감염병도 증가했다. 말라리아 환자는 2013년 445명에서 2014년 638명, 2015년 699명으로 증가 추세다. 뎅기열도 2010년 125명에서 2015년 255명으로 2배나 늘었다.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이 모기로 인해 인체에 들어오면서 감염된다. 주로 오한, 발열,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염된 원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삼일열원충 말라리아가 발생한다.모기로 인해 바이러스 감염이 돼 발생하는 뇌염(일본 뇌염 등)의 경우 감염 초기에 고열, 두통, 현기증 등이 발생하고 의식장애, 경련, 혼수(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뎅기열에 걸리면 두통·근육통·관절통 등이 1주일 정도 지속된다. 드물지만 사망률이 40% 정도인 뎅기출혈열로 이어질 수도 있다.모기가 서식하는 환경, 특히 감염병 발생지역, 경고지역 등 위험지역에 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부득이 위험지역을 방문할 때에는 모기기피제를 사용하거나 긴 옷을 입어 노출부위를 최소화한다. 해외여행(위험지역)시에는 약을 최소 출발 1주 전부터 복용(주사 포함)해야 한다. 고열·두통·출혈 반점 등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모기기피제는 지속 시간을 감안해 3-4시간 간격으로 적절하게 재도포해야 한다. 지카는 예방약이 없고 임신부는 감염될 경우 소두증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위험성이 커 위험지역 여행은 피해야 한다. 최희경 상근심사위원은 “잠복기에는 수혈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으므로 헌혈 시에는 항상 위험지역이나 헌혈 제한지역을 방문했는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식중독 환자 최근 5년간 3만명…지난달 21일 제주도의 한 결혼 피로연장에서 장염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수입 ‘냉동 삶은 피뿔고둥살’로 조리된 음식을 먹고 80여명의 하객들이 집단 식중독에 걸렸다. 식중독 사고의 원인은 장염비브리오균으로 밝혀졌다.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로 식중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식중독 사고 건수는 40건으로 최근 5년간 평균 23건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국민안전처가 식품안전정보포털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2011년-2015년) 총 1429건의 식중독 사고로 3만156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식중독 사고는 6-8월 사이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특히 8월 155건(10.8%), 6월 153건(10.7%)으로 6월과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식중독은 여름철에 더욱 걸리기 쉽다. 더운 날씨에 바이러스 활동은 활발해지는데 반해 우리 몸의 면역력은 약해지기 때문이다. 날씨가 덥고 습도가 높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다.식중독유발 원인물질은 주로 병원성대장균(17%)와 캠필로박터균(10%)으로 덜익힌 육류와 오염된 유제품에서 주로 발생한다. 식중독 예방하려면 용변을 본 뒤 손씻기를 습관화하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한다. 음식물은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고 유통기한 지난 식품은 과감하게 버린다. 식사할 때는 각자 그릇을 따로 사용한다. 유아용 기저귀를 만질 때는 주의를 기울인다. 용변을 본뒤 변기 뚜껑을 내리고 물을 내려야 한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침구류나 의류는 비누와 뜨거운 물로 세탁해야 한다.여름철에는 특히 많은 장염비브리오 식중독에 주의해야 한다. 장염비브리오균은 연안 해수에 존재하는 세균으로 온도가 20-37도일 때 증식이 매우 빨라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여름철에 자주 식중독을 일으킨다. 따라서 조리전에 어패류와 칼, 도마, 행주 등 조리도구를 수돗물로 충분히 세척한다. 날로 먹는 횟감은 흐르는 물에 2-3회 씻고 음식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자나깨나 물 조심…수인성 전염병 주의 이상고온과 습한 날씨를 오가는 여름철에는 무엇보다 물 조심이 필요한 시기다. 혹서기와 장마철을 오가면서 오염된 식수를 마시거나 해산물을 날 것으로 먹었을 때 바닷물 속에 들어있던 균에 감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이 여름철에 기승을 부린다. 이들 전염병중에는 비브리오패혈증과 같이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온도가 18℃ 이상으로 상승하는 5-6월께 첫 환자가 발생해 8-9월에 환자가 집중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염환자는 37명으로 6월(5명)부터 7월(5명), 8월(4명), 9월(17명), 10월(5명), 11월(1명) 순으로 감염 환자가 나왔다.주로 해수에 서식하는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원인인데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거나 해안가 등에서 상처 난 피부를 통해서 감염될 수 있다. 하루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 유발하는데 임상경과가 빠르고 만성 간 질환, 당뇨병, 알콜중독자 등은 고위험군에 속해 감염시 사망에 이르게 될 확률이 높다. 또 A형 간염,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등도 매년 끊이질 않고 꾸준히 발생하는 수인성 전염병으로 주의가 필요하다.A형 간염은 1군 전염병 중 가장 발생 빈도가 높다. 지난해 1804건의 A형 간염 발생이 보고됐는데 올해는 6월 3일 기준 2518건이 발생해 이미 전년 수준을 돌파한 상황이다.장티푸스도 지난해 121건, 올해 현재까지 59건, 세균성 이질은 지난해 88건, 올해 42건 등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들 전염병은 설사나 구토를 동반한 발진, 복통 등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사람간 접촉 또는 환자나 보균자의 배설물이 빗물 등으로 통해서 오염시킨 식수, 음식 등을 섭취할 경우 전파되는데 적은 양의 세균만으로도 전파력이 강하고 빠르기 때문에 예방의 필요성이 매우 높다.수인성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날 음식은 가급적 익히거나 끓여서 먹고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도마, 칼 등 조리도구에 세균이 옮아올 수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는 반드시 끓는 물에 소독한 뒤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또 비브리오패혈증의 경우 상처부위를 통해 감염이 이뤄지기 때문에 어패류를 다룰 때는 장갑 착용이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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