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7일 국회의장 선출을 본회의 자유투표로 결정하자는 국민의당의 제안을 수용하면서 더민주 의장 후보군의 발걸음이 더욱 바빠졌다. 물론 새누리당이 반대하고 있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더민주 후보군은 실제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비해 물밑에서 한참 뛰고 있다.현재 더민주에서는 정세균·문희상·박병석·이석현 원혜영 의원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당은 “의장은 1당 몫”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투표가 실시되더라도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때문에 자유투표가 되면 더민주에서 일찌감치 국회의장 출마를 공언한 6선의 정세균·문희상·이석현 의원과 5선의 박병석 원혜영 의원 중에서 20대 국회 전반기 의장이 선출될 것이란 관측이다.먼저 더민주 내부적으로는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 진영의 지원을 받는 인물이 의장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문 의원이 의장 후보로 꼽힐 수 있다. 다만 문 의원은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의 견제를 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친노 인사기에 어렵다”며 문 의원의 의장 도전을 반대한 바 있다.문 의원의 친노색채가 강한 것이 부담이면 정세균 의원은 보다 색채가 엷다는 점이 강점이 될 수 있다. 정 의원은 전북 출신으로 국민의당 인사들과도 두루 가깝게 지낸다. 범주류 출신이라 당내 지지세도 비교적 넓다.더구나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 대선 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는 공을 세웠다는 점도 무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계파 의원들이 상당수 낙천한 터라 얼만큼의 당내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대전을 지역구로 둔 박병석 의원의 경우 ‘충청 대망론’과 맞물려 내년 대선을 위해선 자신이 의장이 돼야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또 특정 계파에 속하지 않는다는 점, 19대 부의장 선거 때 98%의 지지율을 얻어 당선됐을 정도로 무난한 평가를 받고 있어 자유투표가 이뤄지면 많은 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박 의원 측 판단이다.박 의원은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를 통해 정계에 입문해 국민의당 호남 출신 의원들과도 상대적으로 우호적 관계다. 만일 국민의당이 더민주의 주류 인사들을 외면할 경우 박 의원이 히든카드로 부상할 수 있다.여기에다 이석현 의원도 복병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무계파 중도성향’임을 강조하며 대선 전략 차원에서 자신을 전반기 국회의장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북 익산 출신으로 상대적으로 국민의당 의원들과도 친분이 깊다.5선인 원혜영 의원도 원만한 성품을 바탕으로 당내외 인사들과 두루 가깝게 지내는 강점이 있다. 다수의 새누리당 의원들과도 친분이 깊다. 당내에서 주류나 비주류의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한편 가능성은 작지만 새누리당이 본회의장에 들어와 자유투표에 참여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새누리당은 서청원 의원이 단수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이 과반수에 미달하는 데다 결선투표에 이른다 해도 야당 단일 후보를 꺾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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