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권 신공항 입지 선정을 앞두고 대구·경북·경남·울산 시·도지사가 14일 긴급 회동을 하고 영남권 신공항 입지 결정과 관련된 호소문을 발표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 김기현 울산시장의 회동은 지난달 17일 ‘영남권 신공항 용역 추진 관련 공동성명서’ 발표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날 4개 시·도지사는 “남부권 신공항이 일부 정치인들의 무책임한 개입과 지역 간의 갈등 조장으로 2011년처럼 또다시 신공항이 무산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상황”을 토로했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이 수도권에 과다하게 집중된 기형적인 구조로 성장의 한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남부권이 새로운 성장 동력의 엔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호남 1900만 시·도민이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서는 5시간 이상, 항공화물도 인천공항에 집중 돼 있는데 남부권 신공항이 건설되면 영·호남 국민과 항공화물이 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국토균형발전을 통해 남부권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돼야 하며 영·호남 주민이 한두 시간 이내에 접근이 가능한 지역이 남부권 신공항 최적의 조건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가 비상사태 발생 시에 인천공항의 역할까지 감당할 수 있는 안보 공항이 돼야만 국가 백년대계를 위한 공항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4개 시·도지사는 “우리나라는 10년째 소득 2만 달러대에서 멈춰 있는 등 성장의 시계가 멈춰있고 가장 큰 원인은 남부권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전국 지역 총생산은 수도권과 충청권이 2006년 60.2%를 2014년에는 61.4%로 1.2%p 증가했지만 남부권은 36.4%에서 35.2%로 1.2%p 하락했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남부권의 주력산업인 조선·철강·기계산 업이 어려움을 겪는 점을 고려하면 남부권의 성장잠재력 확보를 위한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고 그 첫 출발점이 남부권 신공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절박함으로 영남권 5개 시도지사는 지난해 1월19일 신공항의 입지를 외국의 전문기관에 일임하고 유치경쟁을 자제해 지역 간의 갈등으로 신공항이 무산되는 아픔을 다시는 반복할 수 없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의 발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갈등을 완화하고 조정해 가야 할 정치인들이 무책임한 선동을 하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과열 유치경쟁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정부도 국론분열과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에 대해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고 대한민국의 백년대계인 남부권 신공항이 반드시 건설될 수 있도록 공항 입지 발표를 국민께 약속한 대로 이행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4개 시·도지사들은 “만약 신공항 입지와 관련해 국론분열과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세력에 대해서는 단호하고 엄중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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