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의 D대학교 총학생회가 총대의원회에서 요구한 주류구입을 위해 사용된 학생회비 내역 공개 요구를 거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이 사실은 지난 11일 D대학 총대의원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2016 정기감사 속보1’이라는 글이 게재되면서 알려졌다.15일 D대학 총대의원회에 따르면 총대의원회는 지난 1일 총학생회의 학생회비 사용처에 대한 정기 감사를 실시했다.총대의원회에는 지난 1일 D대학 12개 단과대학 회장단 명의로 ‘총학생회장 자진 사퇴 탄원서’가 접수됐다.이에 총대의원회는 이 같은 사실을 총학생회에 전달했다. 하지만 총학생회장은 2번에 걸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결국 자진 사퇴를 거부했다.이에 따라 총대의원회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총학생회에서 사용한 학생회비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4차 정기 감사를 실시했다.총대의원회는 학생회비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던 중 총학생회에 신입생 오리엔터이션(OT)과 MT, 축제 등에서 사용된 주류 구매 가격표의 제출을 요구했다.이 과정에서 총학생회 측은 주류 구입 내역표에 대해 처음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답했으나 곧 “파기했다”라고 말을 바꾸며 총대의원회의 주류 구입 내역표 요구를 거부했다. 또한 총대의원회는 주류구입처에 직접 연락 후 주류 구입 가격 등에 대해 알아보려 했으나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장의 거부로 무산됐다.총대의원회의 감사 도중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장은 구토와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감사를 거부했고 장시간 소파 등에 누워있는 등 감사에 적극 임하지 않았다.심지어 총학생회 학생복지위원장은 총대의원회에서 화장실 등을 동행을 하며 감사에 적극 임해 줄 것을 요구하자 ‘불법감금’이라며 경찰에 신고하는 등 감사를 받지 않았다.총대의원회 관계자는 “총학생회가 총대의원회의 감사 진행에 따른 정보공개 요청을 거부하는 것을 학우들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현재 SNS 적혀있는 내용은 모두 사실이며 추후 사항에 대해서는 구성원 회의를 통해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또 “총학생회의 추가적인 의혹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감사를 통해 한 점의 의혹이 남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학우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총학생회는 “총대의원회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아직 진행 중인 사안이기 때문에 확실한 결과가 나오면 그때 사실을 밝힐 것”이라는 입장이다.총학생회 관계자는 “이번 일은 총학생회의 일이기 때문에 크게 확대하고 싶지 않다”라며 “일처리가 확실히 된 것이 아직 없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할 말은 없다”라고 밝혔다.특히 이 같은 상황에 따라 이 대학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생회비 횡령 비리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함께 대학이 직접 학생회비 사용처 감사 등에 나서 깨끗한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 또한 많다.이 학교에 재학 중인 김 모(24) 씨는 “가끔 대학 총학의 학생회비 비리 등에 대한 사건이 발생하는데 혹시 우리 학교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학교든 총대의원회든 학우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한 결과를 명확하게 밝힐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대학 관계자는 “우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라며 “학교 측에서 나서야 할 상황이 발생한다면 학교가 직접 나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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