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마약꽃으로 불리는 양귀비로 꽃길을 만들어 정신 나간 지자체라는 오명을 안았다.시는 ‘경북도민체육대회’를 앞둔 지난 3월, 축제 분위기를 북돋우기 위해 낙동강변에 양귀비를 심었다 뒤늦게 수거·폐기했다.관상용인 줄 알았던 양귀비에서 모르핀 등 마약성분이 검출됐기 때문이다.안동시는 지난 3월 14일 낙동강변로와 안동병원 앞, 태화동 어가골 등 3곳에 양귀비 등 5000여 그루의 꽃을 심었다.양귀비는 안동시농업기술센터가 지난해 11월 파종·재배한 1만여 그루 가운데 일부를 어린 모종 형태로 가져다 심었다.도민체전이 끝난 지난달 16일 강변도로를 지나던 보건소 직원이 양귀비를 발견하고 ‘관상용이 아닌 것 같다’며 상급기관에 보고했다.안동시는 경찰에 성분 분석을 의뢰, 이틀 후 ‘마약성분이 검출됐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회신 내용을 통보받았다.안동시는 경찰 통보 직후인 지난달 18, 19일 이틀간 인부들을 동원해 양귀비 3844주를 모두 수거한 뒤 최근 폐기 처분했다.마약성분이 검출된 만큼, 관련자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던 경찰은 지난해 8월 농업기술센터 방문객에 의해 양귀비 씨앗이 전달된 정황을 파악했다.당시 이 방문객은 ‘관상용 양귀비’라며 농업기술센터에 씨앗을 전달, 농업기술센터 측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파종해 강변도로 일대에 옮겨 심었다.경찰 관계자는 “업무적인 착오가 있었던 것 같지만 고의성은 없었던 것으로 보여 처벌은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안동시 관계자는 “출처가 불분명한 씨앗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잘못을 인정한다”라며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해명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