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불황 속에서 동시대 사회는 날로 험악해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위기 상황이 닥칠지 알 수 없는 불투명한 시대, 잘 살아남기 위해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무기는 무엇일까. 우치다 타츠루의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법’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우치다 타츠루에 따르면, 풍족한 사회에서 안전 불감증에 걸린 현대인들은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 현대과학으로 풀 수 없는 것, 자신이 어찌해볼 수 없는 자연재해 등 인간적 척도를 넘어서는 일들에 눈을 감아버리고 존재하지 않는 것, 혹은 생각하기 싫은 것으로 구석에 치워버렸다. ‘불가해한 것에 맞닥뜨렸을 때 인간이 얼마나 무력한가’를 보여준 영화 ‘곡성’은 어쩌면 이러한 현실에 대한 알레고리인지 모른다.이 책은 우치다 타츠루가 2005-2009년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들 중 ‘저주’를 키워드로 한 글들을 엮었다. 리스크가 많은 사회에서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일’이 시급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매뉴얼이 없는 상황에서도 해결 방법을 찾아내는 앎, 즉 ‘선구적 앎’이야말로 지성이 추구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다.모방 범죄가 내포한 섬뜩한 덫, 거울뉴런과 유체이탈, 피해자의 저주, 영적 체험의 수용 방법에서 초식계 남자 문제 그리고 ‘1Q84’의 서사 구조에 이르기까지 생존전략을 위한 46편의 글이 실렸다. 김경원 옮김, 344쪽, 1만5800원, 북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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