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구광역일보는 창간 20주년을 맞는다. 시민의 알권리에 충실할 것을 다짐하면서 참 언론의 역사적 소명을 받아 고고의 성(聲)을 울렸던 대구광역일보가 독자 여러분의 성원 속에 어느덧 20세 성년으로 성장했다. 20세는 민형사상의 자격 부여와 함께 성년으로 인정하는 나이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성년의 대접을 받으며 사회인으로서 독립하게 되는 시기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질책 속에 성장해 온 대구광역일보도 이젠 어엿한 ‘성년 신문’으로서 그 책임과 소임을 새삼 절감하며 임직원 모두가 배전의 각오로 언론 본연의 소명을 다 할 것을 다짐한다.신문은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요, 독자와 함께 오늘을 기록하는 역사의 증인이다. 이제 우리는 대구광역일보가 첫발을 내디딜 당시 애향심 고취, 공동체 구축, 독자성 창출, 공정성 견지라는 창간 이념을 과연 굳건히 지키면서, 타 신문과 차별화를 다짐했던 20년전 독자와의 약속을 충실히 이행해 왔던가를 되돌아보게 된다. 정의를 위해 내 디딘 발걸음이 권력과 외압에, 왜곡하거나 묻혀 버린 일은 없었는지. 새로운 언론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자기 변혁과 지면쇄신에 게으르지는 않았는가 하는 질문을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되돌아 보면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고비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때마다 대구광역일보 임직원은 고난을 자양분삼아 꿋꿋하게 견디었고 혼연일체가 되어 시대 정신의 수호자로서 언론의 정도(正道)를 의연하게 지켜 왔다. 그러나 독자가 보는 시각에서는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그 채찍을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여 대구-경북 정론지로서 소임을 다 할 것을 거듭 다짐한다.올해 대구·경북 시도민은 엄청난 좌절을 겪었다. 2011년에 이어 또다시 밀양신공항이 무산된 것이다. 남부권 신공항을 백지화하고 대신 김해공항을 영남권의 거점공항으로 확장하겠다는 정부의 뻔뻔한 배신에 피눈물을 쏟아야 했다. 예외없이 수도권 언론들의 농간이 심각했으나 지방지의 저항과 외침은 수도권 일극주의의 횡포 앞에서 무력하기만 했다. 거기서 우리가 깨달은 것은 언론의 힘을 키워야 하겠다는 반성이다. 우물안 무풍지대에 만족하지 않고 중앙지와 더불어 겨루는 힘을 키워야 되겠다는 결심이다.본지가 독자를 만난 지난 20년간 나라 안팍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본지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기도 했으며 변화를 이끌기도, 또 밀어주기도 하면서 함께 해 왔음을 자부하는 바다. 본지 임직원들은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으로 독자를 만났기에 부족한 것만큼 부끄럽지 않은 나날들이었다고 회고 할 수 있다. 각종 언론매체가 범람하는 이 시기에 늘 새롭고 신속하며 전할 말을 제대로 다듬어 유익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신문으로, 그리고 ‘또 하나의 신문’이 아닌 ‘독자가 꼭 필요로 하는 신문’이 되도록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임을 창간기념일을 맞아 다시한번 다짐한다.세찬 풍파와 간난 속에 연륜의 주름을 하나씩 만들어 가면서 친근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또 독자의 영원한 동반자로 여러분 곁을 굳건히 지킬 각오임을 밝히는 바다. 지금까지처럼 계속 관심 깊게 지켜보고 채찍질하여 주신다면 지금은 비록 갓 성년의 신문이지만 멀지 않아 모두가 부러워하는 ‘명품신문’으로 크게 성장, 여러분 곁에 우뚝 설 것이다.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하루가 다르게 새롭고도 무한한 기회가 함께 펼쳐지는 21세기가 유유히 흐르고 있다. 정보화와 디지털화로 요약되는 우리 삶의 환경은 이미 생각의 속도보다 더 빠르게 글로벌화해 가고 있다. 급격한 시대의 변혁기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는 말이 있다. 우리 모두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하겠다.가야할 길이 아무리 험하고 어렵고 멀다고 해도 참 언론의 길을 묵묵히 걸어 갈 것이다. 변함없는 격려를 당부 드리면서 애독자 여러분의 곁에는 언제나 진정한 벗, 대구광역일보가 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 시-도민 여러분과 독자들에게 거듭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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