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13회째를 맞고 있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매년 똑같거나 유사한 차례표를 반복 시행하면서 축제 존폐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세계적인 철강경기침체와 국내 산업부진으로 철강경기가 침체 일변도로 지역상권이 위축된 상황에서 18여억원의 거액을 들여 행사를 여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포항시축제위원회는 오는 28-31일까지 4일간 영일대해수욕장과 형산강체육공원 일대에서 제13회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축제예산은 국·도·시비 7억2100만원과 포스코 부담 10억8000여 만원 등 총 18억여원이다. 하지만 시민들은 “가뜩이나 철강경기침체로 지역상권이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매년 알맹이 없는 천편일률식인 행사에 18여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낭비해야 하느냐”고 따졌다.실제 주요 행사인 국제불빛쇼와 데일리 뮤직불꽃쇼, 불빛 거리행진, 버스킹 큰잔치, 불빛 테마존, 불빛 러브테마존 등 중요 행사가 지난해와 똑같아 올해 새로워진 것을 찾는 것이 어려울 정도다.올해에는 축제와 성격이 맞지 않는 물총대전이 유료로 추가됐다. 특정 계층을 겨냥한 것으로 주요 행사로는 걸맞지 않고 업자와 결탁 의혹마저 일고 있다.전국 유일의 해상누각인 영일대의 경우 축제 행사기간중 오후 6시40분-10시30분까지 입장료 3000원으로 유료화한다.유일한 시설물 볼거리를 평상시 무료 개방하다가 축제기간 중 유료화해 관광객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불빛 버스킹 큰잔치도 버스킹(거리공연)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전국적인 홍보부족으로 공연의 수준이나 내용이 저질로 흐를까 벌써부터 걱정을 낳고 있다.시민들은 매년 천편일률적인 축제를 기업의 부담으로 돌려 ‘갑질’을 하기보다 행사 자체를 내실위주와 상인참여, 자원봉사 활성화 등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열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포항에 사는 A(여·39)씨는 “매년 ‘그 나물에 그밥’ 형식의 되풀이식 행사를 개최하기 보다 철강경기 침체로 상심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찾아 축제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축제출연금의 자금조달 방안 개선과 자원봉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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