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4만5000여명의 성주 군민들이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유력지역으로 떠오르자 농촌지역이 발칵 뒤집혔다.농민 시위 광풍을 넘은 민중 봉기다.성주 군민들은 곡괭이와 삽 대신 머리에 붉은띠를 매고 사드배치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다.군민들은 “우리를 개, 돼지보다 못하게 취급하고 있다”며 거세게 항거하고 있다.급기야 김항곤 성주군수가 단식투쟁에 들어갔다.12일 국방부가 성주군을 사드 배치지역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군민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이날 오전 성주군과 의회, 군 시민사회단체협의회 등은 ‘사드 성주배치 반대 범군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성주 사드반대 비대위)’를 구성해 대응 움직임을 보이면서도 ‘설마’하는 분위기였다.하지만 이날 오후 ‘국방부가 사드 배치를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일대로 사실상 결정했다’는 언론보도를 접한 성주군은 ‘대혼란’에 빠졌다.성주군 관계자는 “현재 간부들이 모여 비상회의 중이고 관련한 내용에 대해 말씀드릴 부분은 없다”면서 “다들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김 군수는 12일 오후 6시부터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과 함께 군청 중앙 현관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성주 사드반대 비대위 이재복 위원장(성주군 사회단체협의회장)은 “당황스러운 정도가 아니고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다. 사전 예상된 지역에서(반대 집회 등)는 항의라도 하는데 우리는 그런 기회도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러면서 “어제 언론에 터트려 놓고 오늘 결정했다고 발표하는 것은 요즘 (국민을)개, 돼지 취급한다는 뉴스가 나오는데 이것은 성주군민을 그 이하 취급하는 것이고 이것은 말도 아니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성주 사드반대 비대위 측은 동의나 협의 과정 등 절차를 무시한 정부의 정책결정과정과 행위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이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말씀 중에 국가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일이란 것에는 다 동의를 한다”면서도 “시골에 조그마한 공장이 들어와도 공청회 하라하고 주민 여론 수렴하라고 하는데 이건 성주군을 갖다가 생활의 터전을 짓밟는 일인데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이주 대책 등 상세한 것을 협의를 통해서 해야지 이렇게 막무가내로 하는 것이 어딨냐”며 항의했다.김항곤 군수, 배재만 의장을 비롯해 성주 사드반대 비대위와 성주 군민들은 13일 궐기대회를 마치고 버스 10대에 나눠타고 국방부를 항의 방문한다.이 위원장은 “(사드배치 문제에 대한)확실한 답변과 군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주지 않고서는 저희들이 공사현장 등 부대 주위에 죽음을 불사하고 저지한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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