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을 개·돼지라 지칭하는 등 막말 논란을 일으킨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에 대해 교육단체가 “한국 교육정책의 결과”라며 강하게 질타했다.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향욱 전 정책기획관을 파면하고 교육부 장관은 사퇴하라”고 주장했다.전교조는 “나 전 기획관의 망언 이후 55시간 만에 학부모·교사·시민 3만2333명이 파면요구서에 서명했다”며 “우리 사회의 분노와 상처가 얼마나 큰지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이어 “민중은 먹고살게만 해주면 그만이라는 나 전 기획관의 말은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정부의 태도다. 불평등 교육 정책기획이 교육부 고위 관료의 입을 통해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러면서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정책을 바꾸기 위해 이준식 교육부 장관이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전교조에 이어 공무원교육과 공교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모임(공공모)도 같은 시각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중은 개·돼지로 취급하면 된다는 나향욱의 발언은 제국주의자 후쿠자와 유키치의 말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사교육걱정없는세상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신분제 공고화 기대는 망상이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며 “영어유치원에서 특권학교를 거쳐 30대 대기업 등으로 진출하는 특권층 경로가 형성돼있다”고 지적했다.이어 “나 전 기획관의 발언에 대한 개인적 징계를 넘어 신분제 공고화를 막는 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입시와 채용에서 출신학교 차별을 금지하도록 제도가 바껴야 한다”고 주장했다.한편 교육부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나 전 기획관을 파면조치해 오는 13일 중앙징계위원회에 징계의결을 요구하고 나 전 기획관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하겠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