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확정된 경북 대구 성주지역이 부동산 침체 우려에 울상이다. 성주 지역 부동산업계는 13일 사드 배치가 확정되자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2-3년 사이 조금씩 오르면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꺾이고 전원생활을 하려 이곳을 찾던 외지인의 발길도 끊길 것이란 관측에서다.배영우 부동산협회 성주지회장은 “성주군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성주읍이 사드 반경 3.6㎞안에 포함된다. (사드 전자파가) 조금이라도 건강에 해롭다는 발표가 나오면 누가 여기와서 살겠느냐”고 걱정했다.이어 “공기가 좋아 전원주택 짓고 살겠다는 사람들이 올초부터 늘면서 평당 15만-20만원하던 땅값이 올해 40만-60만원까지 올랐다”며 “인근에 원룸이나 빌라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팔지도, 임대도 못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성주 지역 A공인중개사는 “지난 2-3년동안 인근에 공단도 생기면서 가격이 좀 올랐다. 빌라 가격은 30평대가 1억4500만원 정도”라며 “사드 배치 발표로 현재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매물이나 가격하락에 대한 반응도 조만간 나올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성주 지역 B공인중개사도 “아직까지 별다른 시장 반응은 없지만 향후 사드가 성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하다”면서 “땅값 하락은 물론 참외농사까지 어려워져 지역민들의 경제적 고충이 우려된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망도 밝지 않다. 다만 원래 투자 수요가 많지 않았던터라 사드로 인한 부동산 시장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경수 부동산개발협회 사무국장은 “지방 시골마을은 땅값이 오랜기간 정체돼 있다. 농사짓던 사람들이나 현지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움직이기 때문에 급격한 부동산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부동산을 파는 사람은 있겠지만 사려는 사람은 줄면서 거래 자체는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사드 전자파가 (일정 거리 이상이면) 인체에 무해하다고 하지만 성주 입장에선 좋은 이슈는 아니다. 한 예로 송전탑도 실제 인체에 무해하지만 인근 땅값은 낮게 조정됐다”며 “정부는 공항 인근 소음 지원대책처럼 성주 지역주민들에 대한 지원대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보상 관련 국토부 산하 토지수용위원회가 있지만 이번 경우에는 법체계 안에서 부동산 가치 하락에 대한 보상은 어려울 것 같다”면서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 복지시설 등을 지어주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은 전날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사드의 전자파는 위험 반경이 최대 5.5㎞에 달해 5만 군민의 건강에 위해를 끼칠 것”이라며 사드배치를 반대했다. 하지만 한민구 국방장관은 지난 2월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드 레이더로부터 100m 이내만 조심하면 된다”며 “그 밖의 구간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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