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지역으로 성주가 확정된 가운데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방부의 ‘오락가락’ 발표가 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달 초까지 사드 배치와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국방부는 이달 8일 갑작스럽게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하며 혼란을 키웠다. 중간 발표 당시 ‘수주 내 사드 배치 지역을 결정해 발표하겠다’던 국방부는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13일 오전 갑작스럽게 사드 배치 지역을 발표하겠다고 통보했다. 국방부의 갈팡질팡 행보는 이날 발표를 앞두고도 재연됐다.국방부는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브리핑을 불과 15분 앞둔 시점에 브리핑을 취소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가 5분만에 이를 번복하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 그 5분 사이 사실상 성주로 확정된 사드 배치 부지 결정 자체가 취소됐다는 밑도끝도 없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결국 국방부의 예고대로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한 발표가 예정대로 진행되긴 했지만 확고히 중심을 잡고 있어야 할 국방부의 안일한 대처가 안그래도 거센 사드 배치와 관련한 논란을 더욱 부추긴 셈이 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방부의 이날 오락가락 행태는 사드 배치가 확정된 성주 지역 주민들의 반발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사드 부지 발표 이전에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을 진행하려 했으나 상황 자체가 여의치 않았다”며 발표 시점 번복 등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국방부는 당초 사드 배치 지역 발표에 앞서 황인무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설명단을 성주군에 보내 군민과 지역 주민을 상대로 사드의 무해성 등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드 배치 지역 확정 추측에 반발한 성주 주민들이 이날 오후 국방부로의 항의 방문을 계획하면서 국방부은 수포로 돌아갔다. 결국 이날 항의방문한 김항곤 성주 군수 등은 국방부의 사드 부지 발표가 끝난 오후 4시부터 서울 용산구 국방센터에서 국방부 설명단과의 면담을 진행중이다. 성주군민 200여명도 함께 국방부를 찾아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설명회를 먼저 할 게 아니라 배치 철회를 먼저 발표하고 설명을 하는 게 순서가 맞다”고 반발하고 있어 관련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성주 사드 특별취재팀 팀장 조여은 / 박노균·신해관·이은진·신용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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