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종에 따라 여성의 육아휴직 사용 비율의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임시일용근로자 등 비정규직의 경우 육아휴직은 보장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다만 둘째아 이상 취업모의 경우 육아휴직 사용 비율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노동시장에서 생존 가능한 여성만 살아남은 것이라는 분석이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학술지 ‘보건복지포럼’ 최근호에 실린 ‘취업여성의 일·가정 양립 실태와 정책적 함의’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간 첫째아 출산 전·후 6개월 이상 취업중이던 기혼여성(15-49세) 788명 중 육아휴직을 쓴 비중은 41.1%로 나타났다. 직종별로 보면 관리직·전문직의 육아휴직 사용 경험률 46.8%, 사무직 41.0%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서비스직(22.7%)과 판매직(22.9%)은 20%대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다. 유형별로 보면 공무원·국공립교사 75.0%, 정부투자·출연기관 66.7%, 일반회사 등 민간부문 34.5% 순이었다. 종사상 지위에서는 상용근로자의 46.9%가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이 있는 반면 임시일용근로자는 고작 1.9%에 불과했다.박종서 보사연 부연구위원은 “고용안정성이 떨어지는 일자리 종사자의 경우 육아휴직 경험률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했다.둘째아 출산이후에는 육아휴직을 쓴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둘째아 출산 전·후 6개월간 취업중이었던 기혼여성 419명 중 육아휴직을 쓴 비율은 72.9%로 관리직·전문직이 78.7%로 가장 높고 사무직 77.4%, 서비스직 41.2%, 판매직 46.7% 순으로 집계됐다.종사상 지위도 상용직은 81.1%, 임시일용직은 22.0%가 육아휴직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유형별로는 공무원·국공립교사 90.1%, 정부투자·출연기관 94.4%, 일반회사·기타는 67.3%로 조사됐다.박 부연구위원은 “취업여성의 경력단절 경험률은 결혼전·후와 첫째아 출산시기에 높게 나타나고 둘째아 출산시나 셋째아 출산시에는 결혼이나 첫째아 출산시의 절반수준으로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노동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여성들만 남았기 때문에 이후 경력단절 비율이 낮게 지속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일·가정양립제도가 여성의 결혼, 출산 등 생애주기적 사건과 무관하게, 그리고 직종이나 종사상지위 등에 따른 제도활용 여건에 차이가 없어야 실질적인 일·가정양립이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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