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태평양 괌 기지에 실전 배치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가 18일 한국 국방부와 취재진 등에 공개됐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괌 기지 사드 포대는 발사대 2기가 북한이 있는 서북쪽을 바라보며 300m의 거리를 두고 부채꼴 형태로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발사대와 레이더의 거리는 500m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발전기와 발사대는 지하 케이블로 연결돼 있으며, 발사대 3기 중 1대는 예비 발사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포대는 레이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냉각기, 발전기 등 5개 시스템으로 구성됐다. 레이더에는 2만5344개의 모듈이 들었으며 레이더를 쏠 때 전파 폭은 최대 65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국 취재진 등에게 사드 포대를 공개한 미군 측은 레이더는 냉각기 등 여러 시스템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방향을 틀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경북 성주에 사드 레이더가 배치되더라도 평소 북쪽을 향하도록 한 레이더 방향을 중국 쪽으로 쉽게 돌릴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보이익 침해를 우려로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에 반발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미군 측은 또 발사대의 방향이 레이더가 빔을 쏘는 방향과 같은 쪽으로 조정된다는 점도 덧붙였다. 발사대는 1개 포대당 6기로 구성된다. 발사대 1기당 미사일은 8발이 들어간다. 상황에 따라 최대 9기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이날 현장에 참가했던 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재장전에는 통상 30분가량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괌 기지에 최대 9기의 발사대를 운용할 계획이지만, 아직 완비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비춰볼 때 성주에도 발사대 6기가 한 번에 들어오기보다 차례로 들어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미군 측은 사드가 배치되는 성주에는 이미 호크 미사일 레이더 가동용 고압선이 설치돼 있어 비상용 발전기를 들여오더라도 실제 사용하지는 않을 거라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 포대 운용 요원은 모두 210명 정도다. 여기에는 70여명의 경비요원과 10여명의 통신요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사드 체계 배치가 지형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밖에 없어 한국에 배치될 사드 체계는 이날 공개된 괌 기지와 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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