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21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중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발언과 관련해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NSC회의에서 “사드 배치 외에 방법이 있으면 제시해 달라”, “불순 세력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 “비난과 저항에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며 사드 배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이와관련 이재경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민이 ‘왜’ 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한 권리”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거꾸로 국민들에게 호통을 치고 있으니 도대체 국민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은 국민의 합당한 의견 제시를 비난과 저항, 대통령 흔들기로 인식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뿐”이라며 “조금도 민심에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 독선적 태도와 기어코 국민과 맞서겠다는 대통령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고연호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비난과 저항에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는 박 대통령 NSC발언에 대해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과 싸우자는 거냐”고 힐난했다.그는 이어 “대통령이 흔들려서 나라가 불안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야당과 국민을 설득하지도 못하고 설득할 생각도 없는 대통령이 나라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불순세력을 철저히 가려내야 한다’는 박 대통령 발언과 관련, “노골적으로 공안정국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는 독단적인 태도를 넘어 국민을 ‘불순하고 반 정부적인 존재’로 규정하는 매우 위험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한 대변인은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또 ‘대안이 있으면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놨는데, 참으로 생뚱맞고 무책임한 말에 할 말을 잃게 된다”며 “더이상 억지를 부려서는 안된다. 국민과 야당에 윽박지르기 전에 지금의 사태에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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