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신암5동에는 전국 최대 규모의 애국지사들의 영령이 모셔져 있는 곳이 있다.국립묘지를 제외한 국내 유일 애국지사묘공원인 신암선열공원이다.15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신암선열공원에는 을사조약에 반대해 경북 청도군 운문산을 중심으로 의병활동을 펼친 공로로 건국훈장독립장에 추서된 임용상 선생 등 광복을 위해 힘쓴 애국지사 52명의 영령이 묻혀 있다.공원은 8·15 광복 이후 대구 남구 대명동 시립공동묘지(현재 대구대학교 대명동캠퍼스)에 일반인들과 함께 있던 애국지사들의 묘소를 1955년 현재의 위치로 옮겨 시작됐다. 이후 대구시는 1974년 경북도로부터 관리권을 이양 받은 뒤 1987년 3월 3만6800㎡ 크기로 현재 모습을 갖췄다.공원은 지역에서 항일투쟁을 했던 52명의 묘소와 본관인 단충각으로 이뤄져있다.공원 중간에 위치한 본관 단충각은 애국지사들의 위패 뿐 아니라 독립운동에 관한 자료, 신간회 기록 등도 보관하고 있으며 참배를 원하는 희망자들에 한해 개방하고 있다.대구시는 현재 시 직원 3명을 상주시켜 공원을 관리하고 있다. 올해 시설보조비 등 투입되는 예산은 1억1300만원이다.묘소 관리는 유가족들이 직접 하고 있지만 보훈청으로부터 매년 200만원 정도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다.김명환 광복회 대구광역시지부장은 “국립묘지 자격을 갖추고도 고향땅에 묻히고 싶었던 이들이 하나 둘 모인 것이 시작이었다”며 “전국 최대 규모의 애국자들로 이뤄진 묘지”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특히 애국지사 유족들은 신암선열공원의 원활한 보존을 위해 현재 공원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신암선열공원은 신암동의 지층이 암석으로 이뤄진 탓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지면이 푸석해져 묘소에 쌓은 흙이 부서지는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또 애국지사 후손들이 묘소를 관리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한 운영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는 것도 문제다.아울러 신암선열공원은 애국지사들의 혼이 깃든 곳인 만큼 홍보 등을 강화해 시민들이 공원을 찾거나 관심을 갖도록 해야 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공원 관계자는 “한해 평균 1만여명이 이곳을 방문한다”며 “하지만 공원을 방문하는 사람은 애국지사의 후손이나 공원 인근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일반인들은 이곳에 뜻 깊은 공원이 있는지 잘 모른다”고 말했다.이에 대구시는 신암선열공원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복회와 공원 활성화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공원이 가진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광복회와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며 “내년에는 공원에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묘지의 갈라짐 등을 보완하고 일부 노후시설을 교체하는 등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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