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대구경북2차평화대회(평화대회)가 12일 오후 대구 중구 CGV한일극장 인근에서 열렸다.이번 평화대회는 15일 광복절에 성주군에서 열리는 대규모 삭발식과 평화촉구 결의대회를 지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성주가 대한민국이고 대한민국이 성주다. 사드배치 철회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이날 대구 낮 최고기온이 37.7도를 기록하는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와 대구참여연대, 평화통일시민연대 등 40개의 시민단체와 대구시민, 성주군민 등 총 200여명이 참가했다.먼저 본격적인 평화대회에 앞서 오후 5시께부터는 ‘사드배치철회 서명운동’ 캠페인이 전개됐다.이들은 행인들에게 서명운동 참여 독려와 함께 ‘경제파탄과 전쟁을 불러오는 무기, 사드’라는 문구가 적힌 A4용지 크기의 유인물을 배부했다. 또 이날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집계된 서명인원은 총 5000명(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 추산)인 것으로 확인됐다.본격적인 평화대회는 오후 7시께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은색 돗자리를 잘라 만든 간이매트에 모여앉아 ‘평화위협 사드반대’, ‘사드배치 철회하라’ 등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평화대회를 이어갔다.김찬수 대구경북대책위공동대표는 “사드배치의 대안은 사드철회다. 국방부가 사드와 관련해 각종 괴담을 생산하고 하는 발표마다 경상도 말로하면 꼬불친다(거짓말한다)”며 “성주에 가장 인접해 있는 대구·경북에서 사드 반대여론을 7(반대)대 3(찬성)으로만 형성해도 우리 투쟁은 승리한다”고 말했다.또 이날 이수인 성주투쟁위 기획실무팀장도 평화대회에 참석했다. 그는 “아침마다 보는 성산에 사드가 들어온다고 하기에 성주에만 안 왔으면 하는 마음으로 성주군청과 성밖숲으로 달려 나갔다. 그러나 이젠 성주가 아니다. 성주가 곧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백악관 10만 서명운동 성공에 이어 다시 하나를 시작하려 한다. 국회에 요구하겠다. 국정조사를 발동해야하는 100만 서명운동을 오는 15일 온·오프라인으로 시행하겠다. 웹진을 만드는 중이다. 여러분들은 이것을 많이 퍼트려 달라”고 당부했다.평화대회에 대한 대구시민의 반응도 극명하게 갈렸다. 대구 동구 주민이라는 장혜진(33·여) 씨는 “성주군민들의 마음을 백번 이해한다”며 “나부터라도 생활반경 안에 사드가 배치된다면 반대하고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하는 한 남성은 “국민인 이상 정부의 결정은 따라야 하지 않느냐”며 “사드에 대한 생각도 개개인이 나뉘기 마련인데 솔직히 보기 좋지 않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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