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경북지사는 16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와 관련, “정부는 더 이상 성산포대만을 고집해서는 이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김 지사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5만 군민의 삶이 지척에 있는 성산포대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어렵다는 군민들의 의견에 공감한다”며 “이제는 주민들의 동의를 바탕으로 국가안보를 지켜 낼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을 찾는 일에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정부는 지금부터라도 군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확실한 창구를 마련하고 진솔한 대화를 꾸준히 이어가 주기를 바란다”며 “군민들은 마음을 열고 차가운 이성으로 나라와 성주를 함께 바라보며 대화에 응해 줄 것”을 요청했다.김 지사는 사드 배치를 놓고 정쟁이 격화되는데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사드배치라는 불가피한 국가안보적 중대사를 놓고 국론이 분열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지적했다.또한 “나라의 안위보다 우선하는 가치는 없다”며 “사드를 둘러싸고 나라와 지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이를 이용하거나 왜곡 시키는 일이 없도록 국민들이 지켜 줄 것”을 호소했다.그는 “현재 성주가 겪고 있는 지금의 아픔은 결단코 지역이기주의가 아닌 국가의 문제를 지역에서 풀어가기 위한 어렵고 고된 과정”이라며 “군민들의 고통과 희생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바라만 보고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해법을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도지사로서 사드 문제를 풀기 위해 주어진 역할이 있다면 결코 피하지 않겠다”며 “비판 받을 것은 비판 받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기꺼이 그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이어 그는 “우리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냈던 수많은 경험과 저력이 있다”며 “이제는 반목과 갈등을 접고 양보와 타협을 통해 더 큰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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