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부분 중·고등학교가 16일 개학했으나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각 학교는 법정 수업일수 등을 이유로 수업을 강행하자 학생 건강외면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16일 대구교육청에 따르면 대구 지역 초·중·고교는 총 370곳(초등 221·중등 124·고등 92)으로, 이 중 초등학교를 제외한 중·고등학교는 늦어도 오는 22일까지 모두 개학한다.이날 현재까지 개학한 중학교는 전체 124개교 중 70곳인 56.4%다. 특히 고등학교의 경우 전체 92개교 중 79곳인 85.8%가 이미 개학한 상태다. 그러나 연일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해 열에 취약한 청소년들의 건강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수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중학교 2학년짜리 아들을 두고 있다는 학부모 김 모(44·여·수성구)씨는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 오듯 흐르는 날씨인데 책이 가득 든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서는 아이를 보니 행여 더위라도 먹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그러나 학교 측은 개학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보통은 새 학기 시작 전 1년 간 주요 학사일정을 먼저 세워두기 때문에 개학을 연기한다면 모든 일정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또 모든 초·중·고교는 190일 이상의 정규 수업일수를 채워야한다. 학교장 재량으로 2~3일 가량 수업일수 조정은 가능하지만,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다소 과정이 번거롭고 까다로운 상태다.현재 대구지역에서 폭염에 따른 단축수업에 들어간 학교는 서구 원대동의 경일중학교가 유일하다. 경일중은 오는 19일까지 45분인 수업시간을 10분씩 단축, 오후 2시15분께 하교토록 하고 있다.대구 남구의 한 중학교 A교사는 “현재 에어컨을 가동해 26도 내외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체육수업의 경우 실내이론수업과 강당에서 간단한 운동을 계획 중이고 학생들이 생활복으로 운동복을 입어 땀 흡수를 돕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교육청 한 관계자는 “폭염특보가 발효되면 폭염대응국민행동요령 등을 공문형태로 각 학교로 보내고 있다”며 “경일중을 제외한 다른 학교는 현재까지 개학연기라든지 단축수업 보고는 들어오지 않은 상태”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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