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최초 교회로 문화적 가치가 큰 옛 대구제일교회 역사박물관이 완공후 8개월이 지났지만 일반 시민들에 대한 개방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유는 운영비와 ·난방비 가동에 따른 재정문제가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다만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만 이례적으로 개방된다.이는 대구 중구청이 진행하는 관광문화프로그램 ‘대구야행’을 통해 일반 시민들에게 첫 선을 보이게 된 것이다.옛 대구제일교회는 대구유형문화제 제30호로 1893년 베어드 선교사와 아담스 선교사가 세운 대구는 물론 영남권 최초 교회다. 동산의료원의 모체인 제중원이 들어선 곳이며 계성학교의 시초로도 역사적 가치가 크다.이 교회에서 개척·건립해 나간 교회는 범어교회, 침산교회 등 20여곳에 달한다. 지난해 대구제일교회는 대구 중구 약령시골목에 위치한 옛 교회건물 1층을 개보수해 당회록과 교회에 쓰이던 피아노 등을 전시하는 역사박물관을 조성했다. 이중 당회록은 교회일지로 1898년 11월18일부터의 기록들이 빼곡히 적혀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대구·경북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일들이 모조리 기록돼 역사적 조사가치가 높다는 평이다.처음 교회 측은 지난해 12월 역사박물관을 일반인들에게 상시 개방하려 했다.그러나 개관준비 3~4일 동안 사용한 전기사용료가 문제였다. 월 전기료로 계산했을 때 150만~160만원이 부과됐기 때문이다. 또 관리인 충원과 청소부 고용에 따른 재정 부담도 잇따르고 있다.이 때문에 교회는 당초 재정적 부담을 줄이고자 입장료 1000원을 받고 역사박물관을 개관하려 했지만 역사박물관 설립취지와 맞지 않아 이는 취소된 상태다.교회의 한 관계자는 “자체예산 2억원을 투입해 만든 역사박물관”이라며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는데 현재 책정된 교회 예산만으로는 상시 개방은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그는 냉난방시설을 가동치 않은 채 개방하는 방안에 대해 “버젓이 시설이 설치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동되지 않으면 되레 시민들이 불편하고 언짢게 생각할 것”이라며 “현재 역사박물관에 대한 상시 운영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중구청 관계자는 “골목투어사업의 일환으로 옛 대구제일교회에 대한 정비 사업은 지원됐지만 역사박물관 운영에 대한 교회 측과의 의견타진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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