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달성군, 스카우트연맹이 공동 주관한 제14회 한국잼버리대회가 지난 9일 폐영식을 가진 뒤 10여일 지났지만 야영지는 치우다만 쓰레기로 지나는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 19일 본지 기자가 구지면 오설리 야영장 일대를 돌아보니 군데군데 행사용으로 사용하고 남은 자제와 쓰레기가 널려 있었다. 심지어 행사 시작 전 쓰레기도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특히 행사 주관에 대한 책임마저 서로 떠넘기고 있다. 잼버리 대회 시작 전부터 달성군 공무원은 잼버리와 관계없다고 했다. 야영장 청소관계로 달성군 관광과에 문의해 보니 “달성군이 주관 부서”라며 머뭇거리다 “행사장 청소가 아직 진행 중이다”라고 했다. 스카우트연맹에 확인한 “잔류 인원들이 남아 청소가 완료된 것으로 안다”는 말과는 대조적이다.행사장 인근인 구지면 일대는 거리 현수막과 안내용 깃발이 행사가 끝나자 3일 만에 모두 철거됐다. 행사가 끝난지 10여일 이상 지나 아직 청소 중이라는 말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기술이 필요해 수의계약으로 특별한 업체를 찾는 것도 아니다. 즉 달성군은 현장이 어떻게 정리되고 있는지 확인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자명하다. 잼버리대회는 기반조성에 달성군이 10억원을 투자해 18억원이 투입됐고 대회운영에 총 26억원(국비 4억, 시비 3억, 군비 3억, 잼버리 측 16억)을 들여 대구시, 달성군, 스카우트연맹이 주관한 행사다.대회 운영비용 중 쓰레기 수거는 포함 되어 있었는지, 달성군 관계자들은 왜 거짓말을 해야 하는지, 나아가 한국잼버리대회를 위해 투입된 혈세(국비, 시비, 군비, 스카우트 연맹 예산 집행)들이 이번 대회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철저히 규명해 국민들과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상세히 알려야 한다.달성군 관계자는 대구시와 달성군이 부지조성을 했지만 운영에는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 행사 후 쓰레기는 누가 치워야 하는지, 달성군은 감독 할 책임을 망각했다.구지면 징리에 거주하는 L 씨는 “왜 인적이 드물다고 쓰레기는 내팽겨 치고 간단 말인가. 쓰레기 수거비용이 모자라 못하고 있단 말인가”라며 현장감독을 하지 못한 달성군 관계자를 강하게 질타했다.달성군은 차후 캠핑장 부지를 개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L 씨는 우선 청소부터 하고 위법한 공사는 바로 잡은 후 계획을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잘라 말했다.지난 9일 막을 내린 제14회 한국 잼버리대회는 얼음도시락, 매일 50여명의 학생들이 열병으로 탈진해 링거투여, 이동식화장실 악취와 물 부족으로 샤워곤란, 관리미숙으로 인한 참가자 불만고조 등 개선할 부분이 많은 대회였지만 아시아 국가를 비롯한 해외 50개국에서 617명의 미래 세계 주역으로 활동할 청소년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잼버리의 개척정신과 인내로 어려움을 이겨내는 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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