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와 경영권 분쟁 등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이번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의 중심으로 부각되면서 갈수록 난처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성주 지역에 배치할 사드 포대의 후보 지역으로 롯데가 소유한 골프장 인근 임야가 ‘제3의 부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만약 이 곳이 최종 부지로 결정될 경우 중국 측의 직접적인 경제 보복이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향곤 성주군수는 22일 “사드 배치지로 제3의 적합한 장소를 결정해 주기 바란다”면서 국방부에 공식 요청했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성주군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인근 임야가 해발 680m로 고지대인데다 주변에 민가가 드물다는 이유로 사드 배치 ‘제3 부지’의 유력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지난 9-10일 잇따라 이 지역 현장 실사를 마쳤고, 11일에는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이 직접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종 국방부 기조실장도 한 지역 언론 인터뷰에서 “성주CC의 경우 적합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1차적으로 롯데 측과 협상이 우선이며 이를 토대로 국내 절차상 문제해결에 이어 최종적으로는 미국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라 첩첩산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롯데스카이힐 골프장은 성주군청으로부터 차로 30분 거리인 북쪽 18㎞에 위치해 있다. 기존 후보지인 성산포대는 성주읍에서 자동차로 8분 거리, 3㎞가량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의 전자파에 대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골프장까지 도로가 있어 접근성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국방부 등 정부 차원에서 롯데와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롯데로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 눈치다. 스카이힐골프장 등 롯데그룹 측은 이와 관련한 일체의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특히 골프장 측은 최근 언론의 출입도 통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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