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채식주의자’는 그 자체로 하나의 사건이다”(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190쪽 정도밖에 안 되는 이 짧은 책은 카프카의 ‘변신’을 생각나게 한다. 카프카의 책과 마찬가지로 독자는 ‘채식주의자’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이 책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비유이다. 특히 사회가 인간을 정상적인 삶이라 불리는 범주에 맞춰 넣을 때 생기는 폭력에 대한 비유이다.”(슈피겔)이달 중순 독일에서 출간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한 현지 언론의 반응이 뜨겁다.책이 출간되자마자 독일의 대표적인 주간지 ‘슈피겔’과 주요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프랑크푸르트 룬트샤우’ ‘타게스슈피겔’은 물론 라디오와 텔레비전까지 ‘채식주의자’를 주목했다.타게스슈피겔은 “삶보다 훨씬 큰 한강의 소설은 우주에서 인간의 위치를 규정하려는 시도이며 이는 수잔 손탁의 ‘메타포로서의 질병’에 대한 탁월한 문학적 성취”라고 소개했다. 라디오 방송 ‘도이칠란트라디오 쿨투어’는 “식물적 저항과 전복적 감성으로 가득 찬 이 작품은 자기 인식의 의무와 자신의 고유한 의미를 지킬 권리를 옹호하며 꿈꾸며 반항할 용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고 평했다. ‘북독일방송’은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집요하게 마음을 파헤치는 소설”이라고 했다.독일의 공영 방송 ‘체데에프’(ZDF)는 오는 26일 방송되는 문학 토론프로그램 ‘문학 사중주’에서 한강 작가의 작품을 올해 맨부커 인터네셔날상 후보였던 이탈리아 작가 엘레나 페란테, 2009년 퓰리처상 수상작가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올해 ‘더 걸스’로 미국에서 주목받은 엠마 클라인의 작품과 함께 다룰 예정이다.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이 문학 토론 프로그램은 작품이 소개되는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채식주의자’는 번역자 이기향 씨의 번역으로 독일 베를린 아우프바우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이 출판사는 현재 누리집 메인 화면 가장 상단에 ‘채식주의자’를 띄워놨다. 또 출판 이전부터 온라인 독서 클럽 등의 사이트에 작품 발췌본을 제공,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해 왔다.아우프바우 출판사는 1945년 설립된 이래 브레히트, 카프카, 릴케 등 독일의 대표 작가뿐만 아니라 도스토옙스키 등 세계 문학의 거장들을 출판하는 독일어권의 저명 출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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