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억원을 퍼부은 달성 옥연지가 제구실을 못해 농민들의 원성이 높다.옥연지는 달성군이 2010-2013년까지 수백억원을 들여 가뭄대처와 하천유량 보전이라는 명분을 걸고 둑 높이기와 용지편입 등 담수 확장공사를 했다.하지만 7월 하순부터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면서 옥연지 아래 농토는 타들어가기 시작했고 급기야 일부 벼들은 말라가고 있다.이 같은 원인을 화원읍, 옥포면 주민들은 달성군이 송해공원을 건립하면서 수중교 설치공사를 위해 지난 4월께 옥연지 물을 9일간 방류한 탓으로 돌렸다.달성군 ‘옥연지 송해공원’(이하 송해공원) 공사관계자도 옥연지의 물을 지난 4월 7일 간 방류한 사실은 있지만 송해공원 수중교 공사와 별개라고 일축했다.실제 본지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12일간 160만 톤을 방류한 것으로 조사됐다.지난 4월 중 최고 84%의 담수율로 볼 때 43%에 달하는 사실상 절반 가량의 옥연지물을 방류한 것으로 드러났다.보통 모내기용 하루 양이 5만 톤을 기준할 때 32일분에 해당하는 양이다.주민들은 “심지어 송해공원 건립에 필요한 수중교 준공 시 물이 없으면 안 되니 옥연지 물을 농사일에 사용하지 말고 송해공원 건립에 시용하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일대 주민들은 4대강 개발로 신당리 일대는 옥연지 물로 단 한번도 가뭄을 겪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주민들은 달성군수가 농심보다 송해공원이 더 중요한가라고 반문했다.옥포 주민들은 “주민과 한마디 상의도 없이 군수가 옥연지 물을 많이 방류했기 때문에 농사일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다못한 농민들은 지난달 물가뭄 현상으로 놓고 달성군에 항의했다.그동안 달성군은 공사 담당이라며 별 대책을 내놓지 않았다. 가뭄이 장기화되자 달성군은 곧 다가올 송해공원 행사를 위해 공사 달성지부에 낙동강물을 양수해서 가뭄대책을 세워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공사 달성지부는 화원설화, 옥포 본리, 신당, 교항지역에 하루 3만 톤의 낙동강 물을 4명의 인부로 24시간 풀가동, 가뭄이 해소 될 때까지 용수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모든 비용은 달성군이 맡았다.주민들은 “제 구실 못하는 옥연지를 뒤로하고 또 다시 물을 퍼기 위해 추가비용을 달성군이 지불하는 것은 혈세 탕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렇듯 옥연지가 제구실을 못하자 공사가 민심달래기 나서고 있다.공사 달성지사는 “신당들에만 하루 80여만원의 추가비용을 들여 가뭄 해소를 위해 낙동강물을 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주민들은 물과의 전쟁을 하고 있다.농민들은 “옥연지 물이 거의 바닥을 보여 웬만한 비로는 못에 물 차기는 힘든다”며 이 상태로 간다면 내년 농사도 걱정이라”고 말했다.한편 옥연지 총 저수량은 443만 톤으로 수혜 면적 563㏊에 이르고 있다. 옥포면의 농지는 640㏊에 달하며 이 중 신당·교황들녘이 가장 넓다. 이곳 들녘이 옥연지에서 물을 공급받는 양은 20% 수준인 130㏊다. 올 여름 전국 저수지의 저수율은 51.2%(8월 22일 현재)지난해 보다 33.3% 감소했다. 대구기준 강수량 2014년 10-2015년 9월까지 연 843.8㎜, 2015년 10월-올 8월 현재 연 840.9㎜이다. 그러나 옥연지의 저수율은 24일 현재 고작 10.6% 대의 저수율을 보여 전국 저수율과 대조를 보여 송해공원 수중교 공사에 따른 옥연지 물방류가 가뭄에 한몫 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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