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은 책 여러 장르 중 시·에세이 속 문장을 ‘가장 좋아하는 문장’으로 꼽았다.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지난 15-24일 페이스북과 국민신문고에서 진행한 ‘2016 내 인생 책 속 한 문장’ 이벤트에 참여한 532명의 설문을 조사한 결과다. 167명(31%)이 시·에세이 분야 속 문장을 추천했다. 124명(23%)이 소설, 89명(17%)이 자기계발서, 66명(12%)이 인문 분야 문장을 선택했다. 종교는 3%(16명)에 그쳤다.개별 책으로 따지면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11명) 속 문장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박웅현의 ‘여덟 단어’(7명),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7명),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7명)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참가자들은 이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5명), 글배우의 ‘신호등처럼’(5명), 법정의 ‘무소유’(4명) 속 문장을 ‘내 인생 책 속 한 문장’ 순이다.정유정의 ‘7년의 밤’ 521쪽 ‘사실과 진실 사이에는 바로 이 ‘그러나’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를 추천한 송다○ 씨는 “법을 공부한 학생이다 보니, 소설을 지배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사형제도’와 더불어 ‘사실과 진실 사이에 무엇이 있는가’에 대한 작가의 질문이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다”고 밝혔다.고정○ 씨는 SNS 시인 글배우의 ‘신호등처럼’ 200쪽 ‘우리가 신호등을 기다릴 수 있는 이유는 곧 바뀔 거란 걸 알기 때문이다’는 문장을 추천했다. 고 씨는 “뜻하지 않게 힘들고 아픈 일이 많은데 따뜻한 위로가 된다. 나처럼 많이 힘든 지금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내 영혼의 비타민’ 26쪽 ‘좋은 상사를 만난 순간, 그 자리에서 인생의 가능성은 멈추고 맙니다. 성공한 사람의 대부분은 궁합이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나 회사를 그만둔 사람입니다. 좋은 상사를 만나지 못한 사람에게는 성공의 제비를 뽑을 기회가 찾아옵니다’를 꼽은 송지○ 씨는 “사회 초년생 시절 직장생활로 힘들어할 때 우연히 펼쳐본 책에서 발견한 인생의 문장”이라고 고백했다. 파울로 코엘로의 ‘연금술사’ 74쪽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를 추천한 Dorie M○○ 씨는 “대입 실패 후 손 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온 우주의 기운이 날 도울 것이라는 생각으로 맘을 정리해 다시 공부에 임했고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다양한 사연들을 통해 ‘책 속 한 문장’은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 인생의 여정 속에서 다시 힘을 내어 앞으로 가게 하는 존재임을 알게 했다”고 밝혔다. “이번 ‘내 인생 책 속 한 문장’을 추려 2017년 국립중앙도서관 달력으로 제작해 감동을 나눌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국립중앙도서관은 참가자 중 100명을 추첨해 모바일 도서 상품권을 발송할 예정이다. 뽑힌 독자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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