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레나 디 베로나 오페라축제’에서 오페라 ‘아이다’와 ‘카르멘’을 성공적으로 마친 마에스트로 줄리안 코바체프. 그가 지휘하는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 제427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9월 9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무대에서는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와 함께 ‘19세기 오페라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리하르트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 중 널리 알려진 ‘트리스탄과 이졸데’, ‘탄호이저’, ‘발키리’ 세 작품의 주요곡과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을 연주한다. 특히 이날은 세계적인 오페라 지휘자로 각광받고 있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선사하는 바그너의 오페라 명곡 연주라 바그네리안(Wagnerian, 바그너 애호가)들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우선 공연은 서곡 없이 전반부 슈베르트, 후반부 바그너로 나눠서 진행된다. 31년 짧은 생애 동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창조한 천재 작곡가 슈베르트의 ‘교향곡 제5번’으로 무대의 막이 오른다. 슈베르트는 다른 직업을 병행하면서도 한 해 평균 140여 곡을 쓸 정도로 남다른 창작열과 재능을 보였다. ‘교향곡 제5번’ 역시 보조교사 일을 하며 1813년부터 작곡을 시작해 1816년 10월 3일 완성했다. 소규모 관현악 편성으로 밝은 분위기와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선율이 매력인 작품이다.휴식 후에는 본격적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음악들을 만나볼 시간이다. 먼저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처음과 끝을 장식하는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들려준다. ‘사랑을 통한 구원’이라는 바그너 최대의 주제가 작품 내에서 가장 잘 표현된 것이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이며 이 두 곡만을 묶은 관현악곡 역시 널리 연주되고 있다. 이어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대개의 오페라 서곡은 작품 전체를 함축하고 있는데, 바그너의 ‘탄호이저’ 서곡도 예외가 아니다. 음유시인이자 기사였던 ‘탄호이저’가 방황하다가 연인의 사랑과 죽음을 통해 구원 받는다는 내용의 이 작품은 특히 금관악기들의 하모니가 웅장하고 아름답다. 마지막 곡은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중 ‘발키리’에서 ‘발키리의 기행’을 들려준다. ‘니벨룽겐의 반지’는 서극을 지닌 3부작의 장대한 오페라로 전야제 ‘라인의 황금’을 비롯해 제1일 ‘발키리’, 제2일 ‘지크프리트’, 제3일 ‘신들의 황혼’까지 4일에 걸쳐 공연되며 연주시간만 15시간에 이른다. 이 같은 구성의 웅대함과 악상의 심오함은 오페라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 가운데 ‘발키리’는 가장 유명하면서도 단독으로 자주 공연되는 걸작이다. 석 달 여 만에 대구시향 정기연주회 무대에 다시 선 줄리안 코바체프 상임지휘자는 ‘어렸을 적 부친을 따라 오페라 극장을 자주 갔던 경험이 지금의 인생을 결정해 주었다. 공연장의 불빛과 건물, 분위기, 음악 등은 어린 나를 매료시켰고, 자연스럽게 오페라를 사랑하게 됐다’며, ‘푸치니, 베르디 등의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색다른 매력을 지닌 바그너의 독일 오페라를 관현악의 풍성한 소리와 울림으로 느껴볼 수 있도록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오케스트라가 만드는 엄숙하고 장엄한 하모니를 많은 분들이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대구시향 ‘제427회 정기연주회’는 일반 A석 1만6000원, B석 1만원이며, 국가유공자, 장애인(1-6급) 및 장애인 보호자(1-3급), 만 65세 이상 경로, 청소년(만7세-만24세)은 확인증 지참 시 50% 할인 된다. 공연 전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44-1555) 또는 인터넷(http://ticket.interpark.com)으로 예매 가능하고, 대구콘서트하우스 누리집(www.dgconcerthouse.org)과 삼덕 지구대 맞은편에 위치한 dg티켓츠(053-422-1255, 월요일 휴무)에서 구입 시 10%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모든 할인의 중복적용은 불가하며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자세한 사항은 대구시립교향악단(053-250-1475)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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