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오페라는 한 번도 무대 예술의 왕좌를 내준 적이 없습니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현대에도 오페라의 위상은 건재합니다. 오페라가 무엇이기에 이토록 오랜 세월이 흐른 오늘날까지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요?”클래식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지휘자 금난새가 오페라 여행을 이끄는 가이드로 나섰다. 최근 출간한 ‘금난새의 오페라 여행’을 통해서다. 모차르트·로시니·비제·바그너·베르디·푸치니 등 고전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오페라 작곡가들의 삶과 음악 이야기를 쉽고 다정하게 들려준다. 그는 “기쁨과 슬픔, 사랑과 증오 등 인간의 감정을 극대화해 표현한 오페라는 인간의 몸을 악기로 해 소리를 내어 큰 호소력을 발휘한다”고 본다. 이와 함께 오페라 한 편을 온전히 감상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조건이 전제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대본의 줄거리를 미리 알아야 하고, 작품의 탄생 배경도 알아둬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오페라의 대중화 앞에서는 현실적이다. “오페라 전곡 감상은 관객에게 많은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처음부터 대중에게 전곡 감상을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판단이다. 한편의 오페라 감상을 위해 필요한 ABC를 차근차근 밟아나가는 이유다.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 리하르트 바그너의 ‘탄호이저’, 주세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푸치니의 ‘라 보엠’ ‘토스카’ ‘투란도트’ 등을 오페라에 입문하고 싶은 독자들을 위해 선별했다. 금난새는 개별 작품들의 줄거리를 막 별로 자세하게 소개했다. 작곡가의 삶, 음악, 작품의 탄생 배경과 재미있는 일화 등도 덧붙였다.  376쪽, 2만5000원, 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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