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 종합대학인 K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 과도한 후배 군기잡기가 벌어져 논란을 빚고 있다.1일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K대학교 유아교육과 선배가 같은 과 후배들에게 강압적으로 지시 사항을 전달하는 등의 대화 내용이 담긴 고발성 글이 게재됐다.K학교 유아교육과 학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글쓴이에 따르면 이 과의 학생들은 밝은 색의 염색 금지, 교수님 앞에서는 짧은 바지 금지, 무릎 위로 올라가는 치마·민소매 금지 등의 복장 규제를 받았다는 것.또 신입생 환영식 때는 공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 한 명씩 돌아가며 선배로부터 지적을 당하는 등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불시에 이뤄지는 강제집합도 빈번히 이뤄졌다. 그는 실제로 선배에게 온 것으로 추정되는 카톡 사진을 공개하며 “과방을 깨끗이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일 오후에 집합통보가 내려져 세 시간을 기다렸다”며 “이런 일이 여러 차례 반복됐다”고 전했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그에 따르면 선배들과의 문자는 형식적이지 않게 장문으로 써야 하고 ‘ㅎㅎ’,  ‘ㅠㅠ’ 등의 이모티콘은 되도록 많이 사용해야 하고 ‘ㅋㅋ’, ‘~’ 등은 예의가 없다는 이유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방학 중에도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어린이 영어 지도사’, ‘동화구연’ 등의 특강에는 무조건 참석해야 한다. 인원수를 채우기 위해서다. 타 지역에서 살고 있는 학생도 예외는 없다.그는 행사 준비를 위해 선배 지시에 따라 시간표도 정정해야 하고 집안 사정으로 휴학하는 학생에게는 선배들이 폭언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학교 측으로 직접 항의하지 못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K대학교 유아교육과의 경우 신입생 정원이 20여명 가량으로 선·후배 관계가 곧 취업과도 직결돼 섣불리 나서지 못한다”고 밝혔다.문제를 제기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초에도 한 학생이 학과 홈페이지에 유아교육과의 군기 문제에 대한 호소문을 작성해 올렸지만 답변도 없이 삭제됐다.문제가 불거지자 대학 관계자는 “특정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찾아내긴 어렵겠지만 유아교육과 전체회의를 통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잘못됐는지를 짚어볼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학생들은 학교 측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고 비슷한 내용의 폭로 글도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문제의 게시글이 빠르게 확산되며 K대학교 유아교육과의 과도한 군기잡기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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