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원을 들여 설치중인 대구도시철도 스크린도어 공사에 규격 미달 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대구도시철도공사는 5일 도시철도 2호선 12개역의 스크린도어 공사를 맡고 있는 현대로템이 스크린도어 기본틀을 지지·고정하는 부품인 앙카볼트 5228개 중 15%인 799개만 규격품을 사용하고 나머지 85%인 4429개는 시방서에 명기되지 않은 비규격제품을 사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2호선 스크린도어 설치 공사를 발주한 대구도시철도사의 시방서에는 인장강도가 907N/㎟인 H사의 앙카볼트를 쓰도록 명시돼 있다.그러나 현대로템은 인장강도가 487N/㎟로 H사의 제품 보다 강도가 훨씬 낮은 D사 제품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잉카볼트는 스크린도어의 기본틀인 수직빔 기둥 1개당 6개씩 사용되는데, 시방서에 명시된 H사의 앙카볼트 5228개를 모두 합한 가격은 720여만원, 현대로템이 사용한 D사 제품의 가격은 300만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대구도시철도공사 측은 “D사의 앙카볼트가 KS 규격에는 맞지만 시방서에 명기된 제품이 아니어서 현대로템에 대해 2호선 12개역에 시공된 앙카볼트를 전면 재시공하도록 요구했다”고 말했다.도시철도공사는 또 부실시공 혐의로 현대로템 법인을 형사고소하고 스크린도어 공사 기간 지연에 따라 하루 2000만원의 지체상금을 부과할 계획이다.홍승활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은 “부실공사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도시철도공사 단장과 팀장 등 4명에 대해 엄중문책하고 2호선 스크린도어 시공 과정을 시민들에게 전면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최근 대구도시철도 2호선 12개 역사의 스크린도어 공사에 안전성이 떨어지는 부품이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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