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종합대학인 K대학교 유아교육학과의 지나친 군기문제가 터진데 이어 같은 대학 체육학과에서 비슷한 고발성 글이 잇따르고 있다.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K대학교 체육교육과 선·후배 사이에서 전례처럼 답습되는 일명 `군기잡기`에 대한 고발성 글이 게재됐다.K대학교 체육대학 학생이라고 밝힌 익명의 글쓴이에 따르면 이 과 학생들은 모든 대화를 `다`, `나`, `까`로 맺도록 하는 등 군대식 말투를 강요받았다.  `다나까` 말투가 익숙하지 않은 신입생이 선배에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했다가 “요? 요라고 했나? 체대가 미쳤다”고 면박을 받은 것.이 학과는 전통 아닌 전통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신입생은 오리엔테이션이 끝나면 100여명에 달하는 2·3학년 선배에게 당일 오후 10시까지 인사 문자를 보내야 한다.문자 내용은 선배마다 모두 다르게 보내야 하고 예의가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이모티콘 사용은 금지하고 있다. 불시에 이뤄지는 강제집합도 빈번하게 이뤄졌다. 글쓴이는 “집합 때 적어도 선배보다 30분 전에 먼저 도착해 각을 잡은 뒤 눈을 감고 있어야 한다”며 “여학생의 경우 군대에서 하는 유격8번 자세(온몸비틀기)와 눈 감고 오리걸음도 시킨다”고 밝혔다. 후배가 먼저 90도로 허리를 굽혀 선배에게 “안녕하십니까? ○○학과 ○○학번 ○○○입니다”라고 인사를 해야 하는데 이때 절대 선배의 눈을 쳐다봐선 안 된다.복학생의 경우에는 선배가 따로 불러내 인사를 시키는데 이 과정 중 목소리가 작거나 자세가 불량하다고 판단되면 폭언과 함께 엎드려뻗쳐 등의 기합도 일쑤로 벌어졌다.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학생들은 반바지, 모자, 염색, 치마, 구두, 액세서리 금지 등의 복장규제 지침을 받았다는 것. 대학 관계자는 체육대학 군기문제와 관련해 “그런 일은 잘 모르겠다”며 대답을 일절 회피했다. 그러나 논란은 쉽사리 수그러 들 분위기가 아니다. 체육대학 소속이라고 밝히는 학생들이 앞다퉈 비슷한 내용의 폭로 글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K대학교는 앞서 유아교육과에서도 과도한 후배 군기잡기로 논란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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