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의 생활 편익을 지원해야 할 대구시 달서구의회 의원들이 상호 이해 다툼으로 갈등을 빚어 임시회에 참여하지 않는 등 파행을 겪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달서구의회는 8일 오전 10시 제238회 임시회를 개회했다.이날 임시회에서는 건강상의 이유로 10개월째 의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박병태(새누리당) 의원 사직의 건과 CCTV통합관제센터 갑질 논란에 휘말린 구상모(새누리당) 의원 징계 건 등 모두 21건의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하지만 임시회가 시작된 오전 10시가 되자 의원 23명 중 12명만 본회의장에 참석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임시회가 정회됐다.이에 따라 이날 처리할 예정이었던 21건의 안건들이 모두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특히 달서구의회는 의원들이 현재 현 의장파(12명)와 비의장파(11명)로 각각 나뉘어 서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 의장파와 비의장파의 힘겨루기는 올해 후반기 의장선거 때부터 시작됐다.달서구의회는 지난 7월 7일 재적의원 24명 중 23명(박병태 의원 제외)이 참석한 가운데 제235회 임시회를 열고 제7대 후반기 의회를 이끌어갈 원 구성과 의원을 선출했다. 제7대 후반기 의장에는 김해철(새누리당) 의원이, 부의장에는 이영애(새누리당)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또 기획행정위원장에는 서정효(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 경제도시위원장에는 황순자(새누리당), 복지문화위원장에는 이기주(무소속) 의원이 각각 뽑혔다.운영위원장에는 당시 구상모(새누리당) 의원이 선출될 것으로 보였으나 CCTV통합관제센터 ‘갑질 논란’으로 무산됐다.후반기 의장선거에서 선출된 의장과 부의장을 비롯한 각 상임위원장들은 모두 현 의장파에 속한 의원들이다.비의장파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단 한 개도 갖지 못하자 운영위원장 자리를 자신들에게 배석해 줄 것 등을 요구하며 임시회에는 참석하지 않고 있다.또 비의장파는 지난 6일 사직서를 제출한 박병태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할 경우 앞으로 임시회 등에서 진행될 안건처리 다수결에서 현 의장파에 밀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달서구 주민들과 달서구청 공무원들은 “주민을 대변해야할 의원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지역을 돌봐야하는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직장인 김 모(39·달서구 이곡동) 씨는 “달서구의회 의원들의 문제는 끊이지 않고 있다”며 “도대체 주민들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 준 의원들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차라리 구의회를 없애는 것이 더 낫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달서구청의 한 직원은 “세비를 받는 의원들의 이 같은 모습이 볼썽사나운 것은 사실”이라며 “구청이 주민을 위해 일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도움이 필요한데 자기들 힘겨루기에 애꿏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달서구의회는 의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친 후 하루빨리 의회가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이영애 부의장은 “하루빨리 의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주민을 위해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달서구청 공무원노동조합은 지난 5일 성명서를 통해 달서구의회에게 운영위원장 선출과 장기 결석을 하고 있는 박 의원에 대한 사퇴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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