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장외경륜장 유치가 결국 무산됐다.포항시는 8일 오전 최근 중앙상가 활성화와 관련 찬반 갈등이 깊었던 포항지역 장외경륜장 유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설치를 반대한다고 밝혔다.장외경륜장은 스크린경마장과 같이 스크린으로 실시간 경륜경기를 보며 돈을 거는 화상 게임매장이다.이에 지난 5월 말 경남 창원경륜공단이 포항에 장외경륜장 개설을 위한 의견제시 요청서를 낸 지 3개월 만에 포항 장외경륜장 유치는 시민들간 찬반논쟁만 불러 일으킨 채 무산됐다.이점식 자치행정국장은 이날 지난 5월 창원경륜공단으로부터 포항지역 장외경륜장 설치와 관련해 시에 의견 제출 요청이 있은 지 3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반대의견을 내고 그간 과정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앞서 시는 그동안 창원경륜공단으로부터 제출된 사업계획서에 대한 검토와 함께 김해와 창원, 부산 등 장외경륜장이 설치된 지역을 대상으로 현장방문을 비롯 시민·사회단체의 의견 청취와 타 지역의 사례, 시민공청회 등 다각적인 검토 과정을 거쳐 왔다.시는 이를 통해 장외경륜장 유치 논란의 핵심 안건으로 거론되고 있는 지방재정을 포함한 지역경제 활성화 분야의 경우, 창원경륜공단에서 제출한 당초 사업계획이 현실에 미치지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다.우선 창원경륜공단이 포항시에 제출한 제안서에 따르면 포항지역에 장외경륜장이 설치될 경우, 연간 매출액 700억원과 함께 시가 17억9000만원의 세수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연간 100억-170억원의 매출을 보이고 있는 부산과 김해지역의 사례를 볼 때 매출액을 과다하게 책정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제안서대로 매출액을 700억원으로 산정한다고 하더라도, 포항시의 실질적인 세수는 3억-4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쟁점이 됐던 지역상권 활성화도 부산과 경남지역의 장외경륜장이 운영 중인 인근 상가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상호 연관성과 매출효과는 거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개했다.시는 사행산업 유치로 인해 지역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예상되는 청소년 유해환경 노출 등의 문제와 함께 지난 2008년 이후 전국적으로 여러 차례 설치 시도에도 불구하고 단 한 곳도 장외매장의 추가 설치가 없었던 점도 반대의견을 제시하게 된 주된 이유라고 소개했다.시가 다른 자치단체에서 진행하지 않은 현장방문과 공청회 개최 등 다양한 행정 절차를 밟은 것도 무엇보다 경륜 장외매장이 중앙상가 활성화에 어느 정도 기여할 것인지를 충분히 파악하기 위함이었다고 덧붙였다.이점식 자치행정국장은 “시는 이번 경륜 장외매장 설치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도 중앙상가활성화를 위해 청년몰 조성과 야시장 개설, 원도심 활성화 거리와 그린웨이 조성 등 다각적인 사업을 펼쳐 나갈 계획”이라며 “지난 7월에 시작한 사후면세점과 함께 이달 말 쇼핑거리 축제 등 지속적인 중앙상가 활성화 프로그램도 개발·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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