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규모 8.3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는 설명이 나왔다.전정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지질연) 지진연구센터 박사는 23일 정부과천청사 미래창조과학부 브리핑룸에서 ‘지진 규모 8.3의 산출배경’ 설명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전 박사는 소방방재청(현 국민안전처)이 지난 2009-2012년 지질연에 의뢰한 ‘활성단층 지도 및 지진 위험지도 제작’ 보고서 작성에 참여했다. 이 보고서는 단층길이와 변위 등 단층요소를 토대로 원전 밀집지역 인근 ‘양산남부1단층’과 ‘울산2단층’에서 발생 가능한 지진 규모를 각각 최대 7.6과 8.3으로 추정했다.전 박사는 “‘8.3’은 단층원 지진위험지도 작성 중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규모를 산출하기 위해 기존 활성단층 조사 결과를 임의로 넣어 시뮬레이션한 값”이라며 “현실적인 수치가 아니다”고 했다.지진규모는 1회 단층활동에 의해 형성된 단층길이와 변위, 변위율 등을 활용해 구한다. 단층길이, 변위, 변위율 등이 클수록 발생 가능한 지진규모도 커진다고 보면 된다.하지만 보고서 작성 당시 단층활동 횟수 등 정보가 부족해 1회 단층활동으로 생성된 단층길이와 변위가 아니라 측정한 전체 값을 토대로 산출하면서 규모가 커졌다는 설명이다.전 박사는 “변위(단층의 움직임) 120m가 한번에 일어났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값이 8.3이다”며 “한반도에서 (1회 지진으로) 변위가 m 단위로 발견된 적은 없다. 120m는 수차례 누적된 것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도 규모 9.0이였지만 최대 변위가 50m였다”고 했다.실제 지질연은 보고서에서 “활성단층 조사결과 측정된 길이 및 변위는 몇번의 지진활동에 의해 생성된 것인지 현재 확인할 수 없으며 단지 현재의 길이 및 변위값을 측정한 것이다”고 기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활성단층조사 결과 측정된 변위는 세계평균보다 10배 이상, 특히 울산2단층은 684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기원서 지질연 부원장도 “규모 8이 넘는 지진이 발생하려면 판경계에 있어야 한다”며 “한국은 판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기 부원장은 향후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 규모에 대해 “한반도에서 규모 6.5 이상 지진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학계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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