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과 13일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상당수 학교가 석면 피해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27일 더불어민주당 서형수(경남 양산을) 의원에 따르면 경주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학교는 298곳으로 이 가운데 석면이 있는 학교는 237개(약 80%)이다. 특히 26.6%인 63개 학교는 천정 텍스가 파손되었거나 석면이 있다고 신고된 벽면이 균열돼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어 우선 복구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환경부는 서 의원의 지적에 대해 “석면은 비산 먼지 등 관리만 잘 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하지만 서 의원은 “환경부는 사전적 예방원칙에 의해 석면 비산 정도를 측정하고 피해 정도를 조사해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는데 이 같은 전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너무 안일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질타했다.이어 “일선 학교들에서 석면에 노출된 천장이나 벽면들이 방치되고 있지만 석면 관련 대책은 전무한 상황”이라며 시급한 대책마련을 촉구했다.한편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 및 여진 피해를 지원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건축시공, 건설관리, 구조, 지반(문화재) 등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점검 지원 TF’(단장 정성철 건설산업혁신센터장)는 지난 22, 23일 현장을 찾아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자문에 응했다. 현장 점검은 서라벌문화재연구원, 경주시청·전남도청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지원팀과 함께 실시했으며 공동건축물, 문화재 점검 등 2개 분과로 나눠 진행했다.‘문화재 합동점검반’은 석굴암 진입도로 붕괴사면, 천군동 석탑군 파손 현장, 월성 발굴현장 및 월정교 복원 현장, 첨성대 등을 긴급 점검했다. ‘건축물 합동점검반’은 황성동, 안강읍, 건천읍 등 경주시내 및 외곽 피해 현장 40여곳을 집중 점검했다.건설연 관계자는 “전문가들은 점검 후 문화재 피해에 대해 보수·정비 의견을 제시했다”며 “철근 콘크리트조에 비해 조적조·블록조 시설물 피해가 다수 확인된 만큼 이에 대한 안전대책 방안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고 전했다.이태식 건설연 원장도 26일 TF 보고 자리에서 “건설연이 보유한 기술과 인력을 활용해 지진 피해를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내진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