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의 이유로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박병태(새누리당) 대구 달서구의원의 사직 처리가 의원들의 상호 이해 다툼으로 한달이 다되도록 미뤄지고 있다.이에 달서구 주민사이에서는 의원들이 하루 빨리 박 의원의 사직 처리를 마무리해 의원들이 주민들의 생활 편익 지원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27일 대구 달서구의회에 따르면 박 의원은 현재 희귀병을 앓고 있어 지난 10개월 동안 의회에 출석하지 못했다.이에 박 의원은 지난 6일 달서구의회에 의원직 사퇴를 원하는 사직서를 자신의 부인을 통해 의장에게 직접 제출했다.그러나 이 문제는 지난 8일과 13일 열린 두 차례의 임시회의 파행으로 인해 처리되지 못했다.달서구의회가 박 의원의 사직 건을 쉽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재 양 쪽으로 갈린 의원들의 이해 다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달서구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 구성 당시(지난 7월 7일)부터 의장파(12명)와 비의장파(11명)로 각각 나뉜 채 힘겨루기에 들어갔다.후반기 의장단은 김해철(새누리당) 의장을 비롯한 이영애(새누리당) 부의장, 서정효(새누리당 비례대표) 기획행정위원장, 황순자(새누리당) 경제도시위원장, 이기주(무소속) 복지문화위원장 등 의장파에 속한 의원들이 요직을 가져갔다.이에 비의장파 의원들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단 한 개도 갖지 못하자 운영위원장 자리를 자신들에게 배분해줄 것 등을 요구하며 임시회에 참석하지 않는 등 파행을 빚었다.그 결과 의회의 살림살이를 맡는 운영위원장 자리는 양 측의 다툼 끝에 비의장파로 알려진 안대국(새누리당) 의원이 가져가 의원들 간의 힘겨루기는 일단락되는 듯 했다.하지만 여전한 의원들의 다툼에 박 의원의 사직 건은 처리되지 않고 있다.박 의원이 제출한 사직서가 처리될 경우 앞으로 임시회 등에서 진행될 안건 처리 다수결에서 의원들 간의 다툼으로 인해 앞으로 열릴 임시회가 파행될 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같은 상황에 따라 달서구 주민들과 달서구청 공무원들은 “주민을 대변해야 할 의원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눈이 멀어 지역을 돌봐야 하는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직장인 서 모(49·달서구 도원동) 씨는 “주민들을 위해 일하라고 뽑아준 의원들이 무슨 생각으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하루 빨리 문제를 해결해 박 의원이 맡았던 상인2동과 도원동 주민을 대변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달서구청의 한 직원은 “세비를 받는 의원들의 이 같은 모습이 볼썽 사나운 것은 사실”이라며 “구청이 주민을 위해 일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도움이 필요한데 자기들 힘겨루기에 애꿏은 주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달서구의회는 다음달 6일 예정된 제240회 임시회에서 박 의원의 사직 건을 처리한다는 입장이다.달서구의회 관계자는 “오늘 다음달 초 열릴 임시회에서 박 의원에 대한 사직 건을 안건으로 올리기로 결정했다”며 “아마 이번 열릴 임시회에서 박 의원에 대한 안건이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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