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구미 낙동강 수상 불꽃 축제’를 4일 앞둔 가운데 구미시의 축제예산 편법 운용 시도에 구미시의회가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특히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시장의 독선과 아집이 도를 넘었다’며 구미시가 제출한 6개 조례 수정 동의(안) 처리를 다음 회기까지 보류시키는 등 축제를 둘러싼 마찰과 반목이 심화되고 있다.28일 구미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시는 다음달 1일 열리는 ‘2016 구미시민 한마음 대축제’를 기념하기 위해 같은 날 동락공원 하단 다목적 광장에서 ‘제1회 구미낙동강 수상 불꽃축제’를 개최한다.타 지역과의 차별화를 위해 낙동강 수중에 푼툰(수상 플랫폼)을 설치할 계획이다. 1부 문화공연에 이어 오후 8시부터 열리는 2부에서는 28분간 수중 푼툰에서 폭죽 3만여발(폭죽비용 8000여만원 추정)로 수상불꽃쇼를 펼친다는 구상이다.시는 이에 따라 지난 5월 푼툰의 임대 설치비 8000만원이 계상된 추경(안)을 시의회에 제출했다. 시의회는 그러나 “푼툰 설치비 8000만원은 예산낭비”라며 이를 전액 삭감했다.의원들은 반면 불꽃축제가 구미 지역과 특별한 연관성이 없는데다 구미시가 그동안 표방해 온 ‘탄소 제로 도시’ 정책과 상반된다며 축제의 백지화를 요구했다. 대안으로 ‘레이저 쇼’ 또는 LED를 이용한 첨단도시 이미지의 ‘불빛 축제’ 등의 기획을 권유했다.구미시는 하지만 지난 23일 시의회에서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불꽃축제 개최를 보고하며 또 다시 푼툰 설치의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 푼툰 설치비는 불꽃축제에 따른 전체 예산 1억5000만원 중 4000만원을 돌려 사용하겠다는 계획도 보고했다.시의원들은 이에 대해 “집행부 마음대로 예산을 돌려 쓸 것 같으면 대충 뭉퉁거려 연간예산을 던져주면 그만이지 왜 굳이 힘들게 항목별로 예산을 세우겠느냐”며 반발했다. 이어 당초 지난 26일 열린 제207회 구미시의회 임시회에서 심의하려던 구미시의 조례 수정 동의안의 심의를 보류시켰다. 구미시민 한마음축제로 기획됐던 불꽃축제가 푼툰 설치비를 둘러싸고 결국 구미시민들을 분열시키는 모습을 연출시킨 꼴이 됐다.시가 이날 제출한 조례 수정 동의안은 구미시 전입 대학생 지원에 관한 조례안, (재)구미시장학재단 장학기금 조성 출연 동의안, (재)구미시장학재단 구미학숙 운영 지원 출연 동의안, 구미시 해외새마을시범마을 조성사업 출연 동의안 등 6개다. 박세진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은 “폭죽은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분진이 많아 구미시의 탄소제로 정책과 정면배치 된다”며 “굳이 하려면 동락공원 광장에서 하면 된다. 잠시 폭죽을 쏘려고 시민의 혈세 8000만원을 낭비하려는 시의 행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발끈했다.이어 “부시장을 불러 예산 낭비성 축제의 폐지 내지는 축소를 건의까지 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며 “시민들의 목소리가 전혀 시장에게 전달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조례 수정 동의안을 보류시켰다”고 말했다.구미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푼툰 설치비 8000만원이 삭감됐지만 동일한 행사예산이기 때문에 일부 예산을 푼툰 설치비로 돌려 쓰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라며 “행사업체와 계약이 이미 끝났기 때문에 추진 중인 불꽃축제를 현 시점에서 그만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