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의회 의원들이 집단 관광성 해외연수에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29일 의성군의회에 따르면 최유철 의장을 비롯한 의원 10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4명 등 총 14명이 지난 22일 9일 간 일정으로 미국 서부 지역 연수에 나섰다.연수단은 22일 오전 7시30분 의성군 종합운동장에 집결해 인천으로 이동한 뒤 오후 2시40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방문지는 로스엔젤레스, 3대 캐년(그랜드, 브라이스, 자이언),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 등 미국의 주요 관광지와 어바인 시의회 등이다. 방문 목적은 의성군을 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한 기초자료 수집 및 벤치마킹 등으로 알려졌다.비용은 자부담 185만3000원, 군비 257만원 등 1인당 총 442만3000원이다. 의회 사무국 직원들은 40만원씩 부담했다.최근 심장수술을 받은 한 의원은 자신의 처를 간병인 명목으로 전액 자부담해 동행시켰다. 연수단은 30일 오후 5시25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하지만 최근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지진 등으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다 농번기를 맞아 일손이 부족한 시기에 해외연수에 나선 의원들을 보는 주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특히 라스베이거스 등 방문지 대부분이 미국 서부의 유명 휴양지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의원들의 미국 방문 목적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주민 김 모(52·의성읍) 씨는 “의성군을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은 환영한다”면서도 “의성군에 카지노를 유치할 것도 아닌데 라스베이거스 연수가 적절한가”라고 의문을 표출했다.권 모(56·여·의성읍) 씨는 “캐년이나 라스베이거스 등의 관광지 연수가 의성 지역 관광 활성화와 어떤 연관성을 갖는지 도저히 모르겠다”며 “차라리 처음부터 관광하러 간다고 했으면 주민들을 속였다는 배신감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의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수 목적이 의성군 관광 활성화를 위한 벤치마킹이기 때문에 모든 일정이 미국 서부지역 관광지로 짜여졌다”며 “요일별 세부 계획은 여행사측에서 전담해 의회 사무국은 모른다”고 말했다.한편 ‘기초자치단체 예산 편성 및 기금 운영 계획’에 의하면 기초자치단체 의원들은 국내외 연수비로 연간 최대 26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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