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호 태풍 ‘차바’가 북상한 가운데 대구와 경북지역에 강한 비와 함께 강풍이 몰아쳐 비행기가 결항되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랐다.5일 대구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경북도내 전 지역에는 태풍주의보가, 경북 포항과 경주에는 태풍경보가 각각 발효됐다.이에 경북 동해안에는 최대 270㎜가 넘는 비가 내렸다.대구와 경북도내 강우량은 오후 1시 30분 기준 포항 155.3㎜, 토함산 277.5㎜, 경주 감포 223.5㎜, 경주 외동 221㎜, 포항 구룡포 170㎜, 포항 호미곶 120㎜, 청도 금천 81.5㎜, 영덕 82㎜, 대구 49㎜ 등이다.이날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한 차바는 대구와 경북도내를 강타했다. 이에 따라 대구와 경북지역 곳곳에 크고작은 피해가 잇따랐다.대구에서는 강풍에 의해 나무가 쓰러지는 등의 피해가 있었다.대구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까지 태풍으로 인해 나무가 부러지거나 쓰러졌다는 10여건의 수목전도 신고를 접수했다. 실제로 대구 달성군 논공읍·유가면·현풍면·구지면과 수성구 대흥동 청계사로 향하는 산길에 나무가 넘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시는 인력을 투입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또한 시는 하천범람을 우려해 신천 징검다리와 팔거천·차천의 잠수교 등 30개소를 전면 통제했다.태풍 차바로 인해 항공편도 결항·지연됐다.대구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국내선 티웨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총 7편이 결항됐다. 대구에서 일본 후쿠오카로 오전 7시 출발예정이었던 국제선 항공편이 이날 오후 4시 35분 출발로 지연됐다.포항공항은 이날 오전부터 항공기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경북도내에서는 하천범람 등의 피해가 잇따랐고 특히 지난달 강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었던 포항과 경주의 피해가 컸다.포항시 흥해읍과 장성동, 효자동 저지대 곳곳이 내린 강한 비로 인해 물에 잠겨 23가구 주민 50여명이 대피했다. 아울러 오천읍 냉천 둔치에 세워져 있던 차 6대가 물에 잠기고 북구 용흥동 한 주택 담과 축대가 무너졌다. 건물 43곳이 침수했으며 도로 13곳의 통행이 금지됐다가 오후 들어 상당수 통행이 재개됐다.또 대화천, 냉천, 옛곡천, 중명천 둑 일부가 무너졌고 지방도 929호선 비탈면이 8m 유실됐다. 포항공항 항공기와 포항-울릉 간 여객선은 오전부터 운항이 중단됐다.경주시에서는 감포읍 소하천이 넘쳐 인근 농경지가 물에 잠겼으며 외동 동천 범람으로 인근 공단이 침수했다. 양남면 관성천도 넘쳐 인근 주민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경주 수렴천 제방은 유실돼 저지대 마을 일부가 침수됐고 불국동 안길과 황성동 유림 지하도도 물에 잠겼다. 특히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인근 서천 둔치에 세워둔 차 37대가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잠겼다.이와 함께 경 도내 초·중·고등학교 15곳이 임시휴업하고 8곳이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임시 휴업한 학교는 포항 초·중·고교 14곳과 경주 고교 1곳이다. 등·하교 시간을 조정한 학교는 포항 초·중학교 6곳, 경주 고교 1곳, 고령 초교 1곳이다.대구에서는 초등학교 2곳이 등·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초등학교 1곳은 이날 제주도로 떠나려던 수학여행 일정을 연기했다.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오후 4시를 기해 경북도내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와 태풍경보가 모두 해제됐다”며 “이번 태풍으로 인해 도내에 많은 비가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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